이제 우리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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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
  • 허인성 교도
  • 승인 2019.04.18 23:27
  • 호수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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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콘텐츠 시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아무리 공부해라 다그쳐도 스마트폰이나 TV를 이겨낼 수가 없다. 그것의 속성은 재미에 있다. 재미있는 콘텐츠. 우리는 그 가치를 잘 알아야 한다. 거기에서 수많은 역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대종사께서도 하늘의 구름을 보시고 의심을 일으켰다.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그런 호기심도 재미가 있으니 일어난다. 이제 우리가 그동안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오면서 그 ‘재미’에 대해 간과하며 살아오지 않았는지 돌아보자.

콘텐츠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이런 오해를 한다. ‘멋진(혹은 대단한) 것만 콘텐츠가 아닐까?’, ‘멋진(혹은 대단한) 사람들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때 UCC 돌풍이 불었던 시대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 단어조차 쓰지 않는다. 이미 UCC가 콘텐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주제, 소재,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방법도 다양하다. 하지만 수준을 높이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작품을 완성해 가야 한다. TV 드라마나 영화 한 편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작업하는가.

그런데 잘 짜인 각본과 연출, 그리고 세련된 편집 기술이 뒷받침돼야만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얼마 전 내 페이스북에는 6년 전에 작은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외운 동시를 집에서 들려줬던 동영상이 ‘내 추억 보기’로 올라왔다. 아주 짧은 동영상이었지만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로 잠시나마 되돌아가기 충분했다. 그 동영상을 보며 아이도, 아내도 행복해했다.

이 사례를 계기로 여러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스마트폰이 이미 보편화된 세상에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은 과거보다 매우 쉬워졌다. 우리는 이미 글, 그림, 사진, 소리, 동영상 등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종이에 끄적인 글이나 우리 마음일기, 법문에 대한 감상도 훌륭한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은 그 자체로 좋은 소재다. 콘텐츠를 만들어낼 때 독창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데 이런 소재는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지나고 나면 다시 만들 수 없다는 점이 아닐까?

셋째, 스토리(주제)가 있는 콘텐츠는 감동을 선사한다. 스토리는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련의 콘텐츠 구성은 그 자체로 스토리가 된다. 심지어 아무 주제가 없는 것도 주제일 수 있다.

넷째, 콘텐츠를 전달하는 서비스(플랫폼)도 좋은 콘텐츠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노출할 것인가, 어떻게 구성해서 보여 줄 것인가도 중요한 연구 주제다.

다섯째, 콘텐츠는 진화한다. 6년 전에 찍었던 동영상 속의 아이는 자라났다. 그 동영상을 찍었던 나도 경험이 쌓였고, 그동안 많은 동영상을 보며 더 좋은 동영상을 찍기 위해 기술을 연마했다. 지금 당장 시작해도 내일이면 더 숙련된다.

우리는 충분히 콘텐츠를 만들어낼 소양을 가지고 있다. 지금 시작해보자.

글 / 허인성 교도·정릉교당

04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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