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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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기도
  • 강법진
  • 승인 2019.04.10 10:51
  • 호수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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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71주기 원불교 위령재
광화문광장서 천도법문 올려
제주4.3 71주기를 맞아 원불교가 희생영령들을 위한 위령재를 광화문광장에서 올렸다.
제주4.3 71주기를 맞아 원불교가 희생영령들을 위한 위령재를 광화문광장에서 올렸다.
제주4.3 71주기를 맞아 원불교가 희생영령들을 위한 위령재를 광화문광장에서 올렸다.
제주4.3 71주기를 맞아 원불교가 희생영령들을 위한 위령재를 광화문광장에서 올렸다.

지난해 4월, 광화문광장에서는 제주4.3의 아픔이 70년 만에 서울 한복판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서울교구 재가출가 교도와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이하 원씨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4.3 희생영령을 위로하고, 해탈천도를 기원하는 제주4.3 71주기 추모 위령재를 4월3일~6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했다.

회색 콘크리트 바닥 위에 4.3을 기억하는 꽃들이 흩뿌려진 무대를 배경으로 올린 위령재는 축원문, 독경, 천도법문 순으로 진행됐다. 축원문에는 제주4.3 영령들이 원한과 증오를 넘어 인도 수생의 바른길로 들어서게 하는 염원이 담겼으며, 원씨네가 주관하고, 서울교구 교무들이 주례를 맡았다. 광장에는 여성회와 청운회 등 재가단체들이 함께 자리해 영가들을 위로했다.

원씨네 강현욱 교무는 “재가출가 교도님들의 염원으로 제주4.3 71주기 원불교 위령재를 원만히 마쳤다. 지난해 70주기 특별천도재에서 모아준 헌공금은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를 발족시키는 기반이 됐고, 그 계기로 서울지역 유족분들이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 모인 헌공금 역시 유족들에게 잘 전달했음을 알렸다.

위령재에 참석한 최서연 외국인센터 교무는 “역사를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나 또한 제주4.3의 진실을 잘 알지 못했다. 이를 원망할 것이 아니라 끝까지 진실을 알려 왜곡되게 바라보는 그들의 혜안이 열릴 수 있게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며 “광장에서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천지 기운과 응한다는 의미가 있다. 두세 명이 하더라도 나의 기도가 세상을 밝히는 촛불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광장에 나와 기도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동안 제주 외 지역에서 살고있는 제주4.3 유족들은 홀로 상처를 안고 지내야 했다. 참석인들은 이번 위령재가 유족들에게 작은 치유가 되고 원망을 벗고 상생과 평화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되기를 염원했다.

한편 제주4.3 71주기를 맞아 광화문광장에서는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서울특별시가 주최하는 다양한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취재=강법진

04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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