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전헌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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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전헌배
  • 문현석
  • 승인 2019.04.03 11:10
  • 호수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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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원불교 11

Q: 원불교에서는 절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왜 4번 하는 거죠?

법회에 처음 참석한 분들이 식순을 따라 하다 보면 종종 웃지 못할 해프닝 중에 하나가 바로 불전헌배죠. 다른 교도님들이 다 같이 일어나니 분위기 따라 같이 일어나서 절을 하는데, 몇 번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한두 번 하고 나면 ‘다 됐겠지…’ 하고 앉으려는데 계속 절을 하니 말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우리 주변의 절하는 문화를 보면 더 흥미로운데요. 일단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어른들에게 절을 합니다. 몇 번 하죠? 한 번 합니다.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한 번 하죠! 하지만 죽은 사람에게는 절을 두 번 합니다. 이웃종교와 비교해도 재밌어요. 사찰에 가면 불상 앞에서 몇 번 절하는 줄 아세요? 세번 합니다. 바로 불·법·승, 즉 부처·교법·승려라는 삼보전에 감사의 의미를 담아 세 번 절합니다. 하지만 원불교는 네번 절을 하죠. 법신불 사은(천지은·부모은·동포은·법률은)에 감사와 보은의 의미를 담아 네 번 하는 겁니다. 불전헌배 하나에도 이렇게 큰 의미가 담겨 있답니다. 그러니 짧은 불전헌배의 순간이라도 마음을 놓아선 안 되겠죠?

불전헌배의 의미를 더욱 새길 수 있는 팁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절을 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겁니다. 첫 번째 절을 할 때는 ‘천지님 은혜 감사합니다’, 두 번째 절을 할 때는 ‘부모님 은혜 감사합니다’, 세 번째 절을 할 때는 ‘동포님 은혜 감사합니다’, 네 번째 절을 할 때는 ‘법률님 은혜 감사합니다’ 이렇게요. 그러면 절을 하는 그 짧은 시간에도 간절한 마음이 챙겨지고 불전헌배의 의미도 깊이 새기는 공부 기회가 된답니다.

/번개교당 교무

04월0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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