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회, 오사카재일한국인고령자 장수사진 촬영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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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회, 오사카재일한국인고령자 장수사진 촬영 행사
  • 김화이 기자
  • 승인 2019.04.24 10:50
  • 호수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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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교당과 함께 고국 음식나눔 행사도 진행
김치나눔, 한복대여로 가장 한국적인 문화 알려

 

재일한국인 고령자 30여 명을 위해 여성회 임원들이 서울에서 준비해간 한복을 한 분 한 분 입혀드린 후 장수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재일한국인 고령자 30여 명을 위해 여성회 임원들이 서울에서 준비해간 한복을 한 분 한 분 입혀드린 후 장수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여성회(회장 고영심)가 주최한 ‘재일한국인 고령자를 위한 장수사진 촬영’ 행사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4월17일 일본 오사카교당(교무 김법조·이동영)과 이쿠노구 하모니 노인요양센터 등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사)한울안운동이 후원하고, KBS 6시 내 고향 제작팀과 소니코리아가 협조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서울여성회에서는 고영심 회장을 비롯, 이대현 부회장·박도심 환경분과장·서소영 기획분과장이 2박3일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한울안운동 대표인 홍일심 전국여성회장과 KBS 6시 내 고향 제작팀, 그리고 ‘장수 사진 촬영’을 담당한 상명대학교 양종훈 교수(사진학과) 일행도 동행했다.

오전10시경, 행사 소식을 듣고 오사카교당으로 찾아온 30여 명의 재일한국인 고령자들을 위해 여성회 임원들은 서울에서 준비해간 한복(이도진 교도 협찬)을 한 분 한 분 입혀드렸고, 김법조 교무와의 인연으로 재능기부에 나선 일본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현장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화장을 담당했다.

사진 촬영은 양종훈 교수가 맡았고, 인화는 소니코리아의 직원이 교당까지 장비를 들고 와 현장에서 바로 사진을 프린트해 액자로 완성한 뒤 선물했다. 장수사진을 받아든 재일한국인 고령자들은 감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불고기, 식혜, 빙떡, 보말 미역국 등 현장에서 직접 만든 고국의 음식 공양과 김·치약 세트 등을 선물을 받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김말순 할머니의 예정에 없던 노래 선창 덕분에 즉석에서 노래 한마당이 펼쳐지기도 했다.

오후에는 하모니 노인요양센터를 방문했다. 현장을 지켜본 서광보 사회복지사는 “장수사진을 촬영하는 일은 처음이다. 대부분 치매 환자인 이곳 노인분들에게까지 직접 한복을 입혀 사진을 찍게 해준 데 진심으로 감사하다. 원래 신청했던 분보다 더 많은 어르신들이 사진을 찍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사진촬영 후에는 김법조 교무가 원불교와 여성회를 잠깐 소개했다.

 

김 교무는 뜻하지 않게 이번 일이 시작됐다면서 “교화라는 것이 한 점 한 점이 모여 이뤄지는 것 같다. 언젠가는 한국인 고령자분들도 한복 입고 장수사진을 찍어드리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인연이 모이고 모여 하나의 일이 이루어지고 교화가 되는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사카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일자리를 찾아 왔다가 귀국하지 못하고 살게 된 한국인이 많고, 이후에도 많은 사람이 이곳에 건너와 한인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외롭고 힘들게 사는 노인들이 많다. 이분들에게 잠시라도 고국의 정을 느끼게 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자리이타 무아봉공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여성회 임원들의 정성에 모두 감동하고 고마워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고영심 서울여성회장은 “초반엔 막막했다. 배추김치와 파김치 준비하는 것부터 냄새나지 않게 꼼꼼히 포장하는 일, 20여벌의 한복을 준비하는 일 등 쉽지 않았다”며 “현장에 직접 가 보니 해외 교무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고개가 숙여지고, 앞으로 힘 보탤 일이 있는지 고민해 보려 한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서울여성회의 ‘오사카 재일한국인 고령자를 위한 ‘장수사진 촬영’ 행사는 4월29일 오후6시 KBS 6시 내 고향 ‘양종훈人’ 코너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취재=서소영 통신원

 

[4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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