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신여래 탄생한 곳…깨달음의 성지로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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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신여래 탄생한 곳…깨달음의 성지로 이어가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19.05.01 14:10
  • 호수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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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태종사 탄생가 원형복원 준공식

2번째 원형복원, 남도 초가 형태로, 헛간채 추가
영광교구여성회 우리가락팀 식전공연. 
소태산대종사 탄생가 원형복원 준공식에서 설법하는 오도철 교정원장.
원형복원한 헛간채.

[한울안신문=강법진] 원불교 성보 제1호 ‘소태산 대종사 탄생가’(이하 탄생가)가 대각개교절을 나흘 앞두고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다. 4월24일 탄생가 원형복원 준공 봉고식이 열린 영산성지에는 스승을 그리는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온 재가출가 교도들로 가득했다. 준공식은 원불교성지사업회(총재 종법사, 공동회장 김경일·최준명)에서 주관했다.

탄생가 원형복원 사업은 원기101년 8월26일 제76회 원불교문화재관리위원회(위원장 성도종)에서 ‘전면개보수 진행 추진’이 의결됐다. 이후 2년여 동안 추진 자문위원단의 고증을 거쳐 원기103년 8월16일 삼진건축사가 설계 기본안을 제시했다. 원불교성지사업회는 올해 1월28일 거림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3월1일 탄생가 복원작업에 착수했다.

탄생가 원형은 원기66년 1차 복원한 탄생가를 기본안으로 뒀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탄생가는 면적 582㎡, 건평 52.8㎡의 4칸 초가로, 헛간채와 장독대는 고증을 통해 추가로 복원했다.

한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탄생가 기록은 소태산 대종사의 열반사진첩에 실린 자료(사진1)이며, 당시 건물은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 이후 수십 년간 돌담과 표지석(사진2)으로 터만 유지해 오다가, 소태산대종사탄생 90주년을 기점으로 원기66년(1981) 1차 복원한 탄생가(사진3)가 38여 년간 자리를 지켰다.

사진1) 소태산대종사 열반사진첩에 나온 탄생가. 소태산대종사는 원기28년(1943)에 열반했다. 
사진2) 소태산 대종사 열반 사진첩에 나온 탄생가는 한국전쟁 당시 소실되고 원기66년 이전까지 돌담과 표지석으로 터만 남아 있었다. 
사진3) 원기66년 1차 원형복원한 소태산 대종사 탄생가.

원기101년 교단이 ‘전면개보수’를 결의했던 주된 이유는 기와집에 초가지붕을 얹은 기존 건축물 형태를 ‘남도 초가’ 형태로 바꾸고자 함이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대략의 형태는 갖췄으나, 초가 구조에 적합한 층고 높이, 초가지붕의 이엉 작업, 담장 구상 등은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었다.

경과보고를 전한 정상덕 영산성지사무소장은 “원기66년 1차 복원한 탄생가의 고증을 존중했고, 다만 좌향은 노루목 방향을 대각터 방향으로 30° 정도 변경했다. 층고는 15㎝ 낮췄으며, 기존 자재를 80% 활용하되 앞부분만 소나무로 재현했다”고 설명한 뒤 헛간채와 장독대 복원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현재 초가지붕은 초벌단계라서 올가을에 이엉을 다시 얹고도 3년 정도 계속 보수하며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봉고문은 김경일 원불교성지사업회 공동회장이 올렸고, 감사장 표창은 교정원장이 삼진건축사사무소 이봉수 대표와 거림종합건설 조영용 대표, 김원철 부장에게 수여했다.

“대종사께 효도한 날이다”며 설법을 시작한 오도철 교정원장은 우리가 대종사의 발자취를 따라가고자 하는 이유는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사은의 진리를 밝혀준 위대한 성인이기 때문이라고 신앙의 맥을 짚었다. 이어 탄생가를 다녀갈 때에는 그냥 오고갈 것이 아니라 ‘은혜의 성자, 개벽의 성자, 나의 성자’로 온 대종사와 같은 혜안을 얻겠다는 ‘견성성불’의 뜻을 세우고, 구간도실 터에서는 저축조합과 방언공사, 법인성사를 이룬 대종사의 경륜을 받들어 제생의세의 서원을 세우는 성지순례를 하자고 당부했다.

축사를 전한 최준명 공동위원장은 “과거는 침묵하지만, 역사는 변하지 않고 조용한 숨결로 후손들에게 이어진다”며 “색신여래가 탄생하고 구도한 이곳이 깨달음의 성지를 찾는 이들에게 마음의 참배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명진스님은 “과거 현재 미래 삼세제불이 이곳에 다 모이셨다. 평등과 평화와 자유와 인류의 행복을 열어준 소태산 대종사의 탄생가 복원을 축하하며, 전쟁 없는 평화 세계를 이뤄가는 뜻깊은 자리라 생각한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사전공연은 한소리 타악팀과 영광교구여성회 우리가락팀이 흥겨운 가락으로 식을 열고, 축하공연은 동래학춤 이수자인 박소산 명인(동래교당)이 학춤을 추며 평화를 염원했다. 그는 지난해 3월1일부터 전국을 돌며 매일 평화의 날갯짓을 추고 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공현 문화사회부장은 “전 교도가 성지사업회 회원이다. 교단 2세기에는 구성원 전체가 우리의 성적지, 성지를 지켜가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고, 이선조 영광교구장은 “이제 성지도 스토리가 있는 성지로 가꿔야 한다. 그래야 순례객들에게 살아있는 성자의 혼을 느낄 수 있는 성지순례가 된다”고 남은 과제를 전했다.

 

소태산 대종사 탄생가 원형복원 준공식 봉고.
참석한 교단의 선진들.
공로패 수여.
참석 대중들. 
축사를 전한 원불교성지사업회 최준명 공동회장 
축사를 전한 내빈 명진스님.
대중과 소태산 대종사 탄생가.
동래학춤 이수자 박소산 명인의 축하공연.
탄생가에서 정상덕 영산사무소장, 이선조 영광교구장, 이공현 문화사회부장(왼쪽부터).

[5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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