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처불상 사사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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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처불상 사사불공
  • 문현석 교무
  • 승인 2019.05.01 13:00
  • 호수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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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원불교 15

Q: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부처 같은데,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부처인가요?

‘처처불상(處處佛象) 사사불공(事事佛供)’이라는 원불교 신앙표어가 있습니다. 처처불상은 곳곳이 부처님, 사사불공은 일마다 불공이라는 뜻이에요.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하는 방법이죠. 법신불 일원상을 올바로 신앙하는 사람은 ‘처처불상 사사불공’을 하게 된다는 말이죠.

말로는 참 쉽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잊지 않고 실천하기란 참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아요. 내가 마주하는 모든 사람이 다 좋은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람도 있고 싫은 사람도 있죠. 그런데 어떻게 싫은 사람도 부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일단 ‘좋다. 싫다’ 하는 것은 나의 기준이기 때문에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나는 싫지만 다른 이에겐 좋은 사람일 수 있어요. 그래서 현실로 나타난 일과 결과만으로 부처라고 판단하면 오류가 생깁니다.

아무리 큰 죄업을 지었다 하더라도 후일에 큰 깨달음을 얻어 성자의 삶을 살 수도 있어요.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고요. 이렇듯 모든 존재는 자기의 운명을 결정짓는 ‘죄복의 권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라고 하는 겁니다. 대종사께서도 법신불 일원상을 우주만유의 본원, 제불제성의 심인, 일체중생의 본성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존재는 ‘존재 자체’로 부처인 겁니다. 돈이 많아서 부처가 아니고, 명예가 높아서 부처가 아니고, 얼굴이 잘생기고 예뻐서 부처가 아니고, 그저 존재하는 그대로 부처님인 거죠.

사사불공은 ‘모두가 다 부처이니 모든 일에 부처님 대하듯 불공’ 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따지고 보면 처처불상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면 진실로 사사불공 할 수 없겠죠?

[3월5일자]

문현석 번개교당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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