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문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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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문화 콘텐츠
  • 허인성 교도
  • 승인 2019.05.16 02:10
  • 호수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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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5월 초에 태극권을 배우기 위해 중국 하남성 진가구에 다녀왔다. 주변에서는 굳이 중국까지 가서 배워야 하느냐며 놀라워했다. 5일간 진식태극권 장문인으로부터 수업을 들으면서 태극권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태극권은 움직이는 선(禪)이라고도 한다. 움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의 균형을 유지하게 되고, 그 움직임 속에서도 항상 단전에 기운을 둬야 하니 자연스레 무시선 무처선 수행이 됐다. 돌아오면서 선종의 대표사찰인 소림사도 잠시 들러 보았다. 태극권의 경우는 중장년이 대부분이었던 것에 비해 소림권은 대단히 많은 학생들이 수련을 하고 있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를 것이리라. 아쉬운 것은 시간이 부족해 달마대사께서 면벽 수행하던 동굴에 가보지 못한 것. 나는 이 두 곳을 방문하면서 문화 콘텐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문화 콘텐츠

좋은 콘텐츠는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든다. 내가 태극권을 배우려고 중국을 수차례 방문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 중 문화 콘텐츠는 보물 중의 보물이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 당장은 즐거움, 편안함, 부유함일지라도 결국 더 큰 가치나 보람을 찾아가게 된다. 그 정점에 문화가 있다.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혹은 유지하는 사람

문화 콘텐츠는 긴 시간에 걸쳐 계승되기 때문에 후대의 사람들은 본질을 잘 모를 수 있다. 따라서 그 본질에 대한 연구가 필수이다. 뿌리가 깊어야 샘이 마르지 않는 법이다. 그 본질을 파악했더라도 지식으로만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므로 항상 꾸준한 연습, 혹은 경험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의 사부도 다양한 무술의 진수를 통해 진식태극권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옛 법을 배웠으면 그 다음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머무르기만 하면 썩기 마련이다. 항상 새로운 물이 들어와서 생기가 넘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문화나 사상, 기술과도 융합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활용된 문화는 더 큰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문화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

먼저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활용돼야 한다. 어린 아이들에게 건강이나 본질을 이야기한다면 받아들이겠는가. 모든 콘텐츠는 소비가 돼야 생명력이 유지된다. 따라서 소비하는 입장에서보면 처음부터 어려운 것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 쉽게 접근해서 인사이트를 얻고, 한 단계씩 접근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우리는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동경한다.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싶어한다. 그것이 더 큰 화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생존법칙에 귀결된다고 하면 비약일까? 변화하는 삶 속에서 자신을 지켜내 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그 힘은 먼저 앎에서 온다. 처음에는 근기가 낮아 재미있는 것을 찾지만 결국 좋은 것을 찾게 된다. 그 속에서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영감을 얻어 각자의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문화는 같이 공유하는 것이다. 혼자만 향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와 연결되게 마련이다. 이 연결은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 가벼운 이야기에서부터 성리에 대한 이야기까지 확대된다. 주변과 연결이 확장될수록 사고의 폭은 더욱 넓어진다. 이 연결은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문화생활을 하기만 해도 더욱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

문화도 콘텐츠시대를 맞았다.

글/ 허인성 교도, 정릉교당

[5월 1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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