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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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장’
  • 문현석 교무
  • 승인 2019.05.16 02:11
  • 호수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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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무님, 두 손을 모으고 서로 인사하는 행동에도 어떤 의미가 있나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상대를 만나면 인사를 하잖아요. 그 인사법은 문화마다 서로 다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티베트에서는 메롱~하듯이 혀를 내밀며 인사를 하고, 뉴질랜드의 마오리 사람들은 이마와 코를 붙이며 인사를 한답니다. 프랑스에서는 서로 뺨을 맞대며 인사를 한다고 알고 있죠.

이렇게 문화마다 다양한 인사법이 있듯이 원불교도 인사법이 있습니다. 일단 두 손바닥을 가슴 중앙 앞에 모읍니다. 합장이라고 하는데요. 합할 합(合), 손바닥 장(掌), 한자 풀이 그대로 손바닥을 모은다는 뜻입니다.

물론 합장은 불교 문화권에서도 통용되지만 꼭 어느 종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에요. 이웃종교에서도 기도를 할 때 두 손을 모으는 것은 자연스럽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평상시에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자연스레 두 손을 모으게 되고, 또 힘을 모을 때도 두 손을 모으죠! 일종의 간절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합장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일단 상대방에 대한 공경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합장 공경이라는 말로써 합장을 강조하기도 하죠. 하지만 형식상으로만 합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마음 깊이, 진심으로 합장하고 경례하는 것은 상대방을 향한 겸양의 표현이라 할 수 있죠.

더 깊은 의미로는 상대방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하나가 되길 바라는 뜻이며, 법신불 일원상의 진리와 내가 하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합장으로 표현합니다. 매우 정성스럽고 간절함의 표현인 거죠! 그래서 합장을 할 때는 장난스럽게 박수치듯이 ‘짝~’ 소리를 내면 안 되겠죠. 정성을 담아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는 인사 하나에도 간절함과 정성을 담아서 인사해 보시죠. “마음공부 잘 합시다”

[5월 17일자]

글/ 문현석 교무, 번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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