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과 정신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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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과 정신혁명
  • 전정오 교도
  • 승인 2019.05.16 03:10
  • 호수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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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년대부터 시작된 제2차 산업혁명으로 소품종 소량생산 방식에서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이 도입되면서 대량소비의 시대가 개막됐고,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제3차 산업혁명인 정보화혁명으로 1990년대 이후 컴퓨터가 대중에게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삶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게 되다가 이제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이야기가 당연한 듯이 회자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은 2016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우리에겐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바둑시합을 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4차산업혁명 초기단계에서 예상되는 몇 가지 사례를 보자. 무인자동차가 보편화 되기 때문에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어지고 운전을 못해도 되는 세상이 온다. 드론은 배달을 담당하며, 사고시 인명을 구조하고 농약을 살포하는 등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많은 부분들을 담당한다. VR과 AR의 사용으로 소비자가 가상현실 속에서 입체적으로 물건을 구경하고 쇼핑할 수 있어 백화점이나 슈퍼에 갈 일이 없다. 박물관이나 피라미드 체험까지 가능하다. 우리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큰 변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저명한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까지 20억 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불과 10년 후의 일이다. 로마시대에 귀족들은 원형경기장에서 검투경기나 관람하고 일은 노예가 했듯이 이제는 웬만한 일은 로봇이 다 하고 사람들은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날이 올 것 같다. 일정 부분의 기본 소득은 국가가 제공해 줄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적 물질적 여유로움 속에서 자칫하면 음주가무, 도박, 마약 등 육체적인 쾌락으로 삶이 피폐해지기 쉽다.

필자는 100여년 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초근목피로 하루 세끼도 해결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고 하셨던 대종사님의 혜안이 언제나 놀라웠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부국이 되었고, 갈수록 더욱 물질적 풍요를 누릴 것으로 생각된다. 요즘 경제적으로 어렵다고는 하지만 하루 세끼를 걱정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모두 엄청나게 잘 사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물질이 풍요로울수록 사람들은 물질의 노예가 되어 탐욕의 늪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 물질혁명에 정신혁명도 함께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물질의 욕망에 사로잡혀 일생을 괴로운 고통의 지옥 속에서 살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다면 정신혁명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혁명은 저절로 대충해서는 이뤄지지 않는다. 정신혁명은 구인 선진들의 사무여한의 정신처럼 죽기로써 교법에 의지하며 뼛속 깊은 신앙심과 수행심으로 철저히 무장해야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원불교인으로서 일상수행요법을 완벽하게 잘 지키는 일이 정신혁명을 이루는 한 가지 길이라고 생각한다. 원불교 교도라면 거의 외우고 있고, 가장 기본적인 수행법이지만 완벽하게 지켜내기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날마다 일상생활에서 대조하고 온전히 지켜낼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확실한 현실적인 수행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조석심고와 틈나는 대로 입정하는 것도 정신력을 기르는 데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특히 필자는 개인적으로 물질에 대한 탐욕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천도재에 가능한 많이 참석하기를 권하고 싶다. 천도재에서 천도법문을 들을수록 탐심, 진심이 참으로 헛된 것이라는 깨우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천도재에 참석하는 것은 고인과 가족에 대한 예우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천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본격적인 물질 풍요의 시대를 맞은 지금이 우리의 정신을 개벽하는 것에 더하여 정신혁명을 이뤄야 하는 가장 좋은 시기일 것이다.

전정오 교도, 분당교당

 

[5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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