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교역자 교육시스템 개선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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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교역자 교육시스템 개선 시급하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9.05.22 15:57
  • 호수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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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우리 교단의 조직과 운영은 출가교역자 중심으로 이뤄진다. 교리상 출가와 재가가 평등하다고 밝혀져 있지만, 교화기관뿐 아니라 각 사업기관 및 학교기관까지 대부분의 자리를 출가교역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빚어진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재가 교도는 생업을 유지해야 하므로 교단의 업무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출가교역자가 교단의 주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그러나 출가교역자 중심의 교단 운영에 대한 비판이 없는 건 아니다. 재가출가 교도가 평등하다는 교리를 교단 운영에서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있어 왔다. 다행히 최근에는 교단의 주요의사결정기구나 회의에서 재가 교도의 참여를 늘리고, 재가 교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재가출가 교도의 평등성을 실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교단이 능력 있는 재가 교도를 수용하기에는 재정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교당과 같은 교화기관 외에 학교기관, 복지기관, 기타 사업기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어느 자리이건 급여가 낮은 편이다. 출가의 경우에도 그렇지만 재가의 경우에는 낮은 급여는 큰 문제이다. 자기의 생업을 포기하고 교단의 업무를 직업으로 수행해야 하는데, 능력 있는 재가 교도들의 경우에 포기해야 하는 급여 정도가 높기 때문이다. 능력 있는 재가 교도들이 교단 운영에 참여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교단에서 아무리 재가 교도들의 참여를 늘리고 싶어도 현실적 여건이 그럴 수 없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전문가가 필요한 자리에는 해당 직종의 급여나 임금을 현실화시켜 능력 있는 재가 교도들을 적극 채용해 교단 운영에 참여시켜야 한다. 더불어 출가교역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의 원불교학과 전문대학교와 원불교학과 전문대학원을 거쳐 교무고시자격검정시험을 거치는 정도로 출가교역자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규코스는 일정 정도 이상의 보편화된 출가교역자 양성에는 유용하지만 전문성을 갖춘 출가교역자 육성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교육제도는 교단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겪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수십 년 동안 고등고시(사법, 행정, 외무)나 공무원 시험을 통해 인재를 발탁하고, 각 기업에서는 공채시험을 통해 능력 있는 젊은이들을 고용하는 틀에 박힌 인재육성과 채용 제도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제도로는 현재의 복잡다단하고 고도로 전문화된 사회에서 인재를 인재답게 등용하거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할 수 없다. 이미 사법고시, 외무고시는 없어졌고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곧 공채제도를 폐지할 것이라고 한다. 공무원 제도에도 개방직 임용제도의 폭이 넓어지고, 각 기업에서는 필요한 인재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채용하는 수시채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춰 출가교역자들도 젊은 시절에 사회 각 분야에 뛰어들어 자신의 적성을 찾아 개개인의 특성화된 능력을 개발할 수 있게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교당의 운영과 조직에 기여한다면 개인적으로나 교단적으로나 해당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더 생기 있는 교화가 되지 않을까. 출가교역자 교육시스템 개선에 대한 논의를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한다.

 

조담현 교도_송학교당_변호사 / (사)평화의친구들 이사장
조담현 교도_송학교당_변호사 (사)평화의친구들 이사장

 

 

 

 

 

 

 

 

 

 

[5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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