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의 주체는 시민정부, 공동체적 영성 길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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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의 주체는 시민정부, 공동체적 영성 길러야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19.05.23 14:28
  • 호수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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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

시민경제론과 개벽세상
이래경 이사장
이래경 이사장

[한울안신문=강법진] 원광대학교(총장 박맹수)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은덕문화원(원장 김법열)이 공동주최하는 ‘2019 개벽포럼’의 세 번째 강좌가 5월16일 은덕문화원 대각전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 강사는 시민사회의 동력과 새로운 상상력을 담아내고자 여러 지식인이 모여 설립한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이래경 이사장이 초청됐다. 이 이사장은 ‘시민경제론과 개벽세상’에 대해 특강했다.

그는 소비에트 붕괴 이후 자본의 자기증식과 탐욕을 기축으로 세계를 전일적으로 지배하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서구의 국가들을 어떻게 극심한 고통으로 빠져들게 했는지, 현재까지 정치·경제적으로 대혼란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자본주의가 지속되면 인류 모두에게 거대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2000년 전후해서 일어난 협동조합운동과 ‘시민경제론’의 부활을 주장했다. 시장경제가 공리주의에 기초해 효율과 성과를 중시한다면, 시민경제는 효율과 규칙과 사회라는 상호성에 바탕한 인간적 삶을 우선 가치로 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강력하게 작동하는 현시대에서 시민경제론은 실천 로드맵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게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이를 보완한 시장경제론과 시민경제론을 융합시킨 제3섹터 경제론을 그는 주장했다. 쉽게 말해 ‘펌프와 삼투막’ 이론이다. 시장경제 영역에서 시민(사회적)경제 영역으로 물적 자원만을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경제에서 형성되는 상호성의 원칙, 자발적 호혜와 증여적 관행과 인간적 가치를 우선하는 규범을 시장경제 영역으로 침투시키자는 것이다.

“문제는 누가 어떻게 진행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속 가능한 공유와 배분 중심의 사회로 이동해야 할 개벽세상이 실현돼야 하며, 이 변혁의 주체는 시민정부라는 권력구조”라고 그는 피력했다.

이는 근거를 로베르토 M 웅거 교수의 <주체의 각성>, <종교와 문화혁명>, <지식경제학> 등을 통해 시민의 도덕적 각성과 공동체적 영성을 일깨우는 작업이 요청된다며, 그 근거를 ‘시천주, 사인여천, 유무상자, 이타자리(侍天主, 事人如天, 有無相資, 利他自利)의 개벽 사상이라고 결론지었다.

[5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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