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봉공회, 국립현충원서 보훈의 국수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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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봉공회, 국립현충원서 보훈의 국수 한 끼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19.06.12 11:51
  • 호수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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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영령 추원보본의 마음 담아 은혜의 국수나눔

정직한 맛으로 7년째 이어 원불교 호감도 높이다
국수나눔을 하는 서울봉공회원들.
국수나눔을 하는 서울봉공회원들.
국수나눔을 하는 서울봉공회원들.

[한울안신문=강법진] 현충일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추념식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는 없다”며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애국이다. 보수이든 진보이든 모든 애국을 존경한다.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보훈’이다”고 역설했다.

보수와 진보, 종교와 사상의 울을 넘어 추원보본의 마음으로 현충원을 찾은 보훈 유가족과 참배객들에게 원불교가 서울과 대전 각 국립현충원에서 국수나눔을 펼쳤다. 서울교구 봉공회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참배객들을 위해 아침 7시부터 국수나눔을 시작해 이날 5,400여 그릇으로 유가족, 시민들에게 ‘위로’의 한 끼를 전했다.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 앞에서 7년째 국수나눔을 진행해 온 서울봉공회는 “지난해 먹었던 국수 맛이 생각나서 또 왔다”(서대문구 시민), “이런 대단한 일은 원불교만이 할 수 있다”(구로구 시민), “현충일 당일에 온 것은 처음인데 맛있는 국수까지 먹어서 행복하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익산 직장인)는 참배객들의 말에 2~3시간씩 선 채로 봉공을 해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매년 같은 자리, 변함없는 맛으로 찾아오는 서울봉공회 ‘은혜의 국수나눔’은 당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되는 유일한 한 끼 나눔 행사다. 간편해 보이지만 육수 맛을 내기까지 봉공회원들이 들인 정성은 말로 다 못한다는 원용희 서울봉공회장은 “육수 재료만 10가지가 들어간다. 전날에 시장에 가서 재료를 사 오고, 오랫동안 육수를 우려내기 때문에 맛이 깊다. 한 분은 고맙다고 성금도 내고 갔다. 무엇보다 남성 봉공회원들과 정복 입은 교무님들이 현장에서 함께해 힘이 되고 홍보가 됐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손맛도 일품이지만 현충원과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첫해부터 육수를 담당해온 한강교당 김덕지 교도는 “육수에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 무, 북어, 양파, 마늘, 파, 풋고추, 고추씨 등이 들어간다. 최근에는 후식으로 냉커피도 서비스하고 있다”며 봉공으로 다진 기쁨을 전했다. 김 교도는 “이 일은 봉공회 빨간 밥차뿐 아니라 차량 지원, 국수 삶기, 시설 운반까지 소리 없이 돕는 봉공회원들 덕분에 가능하다.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봉공회원들을 응원 나온 한덕천 서울교구장.
서울봉공회는 국수나눔과 함께 냉커피 서비스도 챙겼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머니를 따라 봉사 왔다는 맨발 투혼의 마포교당 허태원 학생(중2)은 “어르신들이 재밌게 봉사하는 모습이 좋아 또 왔다. 그리고 순국선열을 위한 나눔이라서 나도 감사의 뜻을 조금이나마 봉사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기특한 마음을 표했다.

사실 현충원 국수나눔은 봉사자 모집을 하면 늘 정원초과가 돼 선착순으로 뽑는다. 이날도 봉공회 분홍색 조끼를 입은 회원들이 국수 한 그릇을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모습에서 오랜 노하우를 엿볼 수 있었다. 국수를 맛본 인천에서 온 85세 어르신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얼굴 찡그리는 사람이 없다. 얼마나 좋은가”라며 원불교를 칭찬했다.

이날 국수 담기 파트를 맡은 원남교당 교도들은 “봉공을 실천할 때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 우리는 봉공회장이 하고자 하는 일은 두말없이 협력한다”며 다소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 자리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동작구을), 한덕천 서울교구장, 양도승 서울봉공회 지도교무(여의도교당), 김혜전·김미진 전 서울봉공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6일 현충원에서 국수나눔할 수 있게 힘써준 서울봉공회 임원진들.

5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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