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교도의 사종의무 나머지 두 조목은 뭔가요?
세 번째는 보은헌공입니다. 우리가 보은헌공을 하는 이유는 사은에게 은혜 입은 내역을 알아 감사하고 보답하기 위해서입니다. 보은헌공은 단순히 돈으로 헌공하는 것뿐 아니라 정신·육신·물질로 보은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합니다.
원불교는 그 헌공금을 교화·교육·자선사업에 활용해 헌공인들에게 복을 짓게 하고 연말에는 기부금영수증을 통해 세금공제도 해줍니다.
또한 원불교는 헌공금액을 규정하지 않고 각자의 생활수준에 맞게 헌공하도록 합니다. 각자의 ‘형편에 맞게’ 복을 짓는다는 의미지요. 그 이면에는 헌공이란 것이 물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신과 육신으로도 보은헌공 할 수 있는 문이 열려 있음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종교도 보은헌공에 대한 의식을 더 밝고 긍정적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네 번째는 입교연원입니다. 이는 주위 인연을 불문으로 인도하는 일인데요. 요즘 같은 탈종교화 시대에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좋은 곳에 놀러가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친구나 가족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잖아요! 원불교에 인도하는 일은 마음공부를 통해 나뿐 아니라 내 주위의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도 함께 행복한 삶을 살자는 뜻입니다. 이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고자 하는 자비의 마음이죠.
우리는 가끔 이웃종교들의 일방적인 교화활동에 눈살을 찌푸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일부에서는 원불교는 너무 소극적 교화를 한다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교화란 나의 행복이 상대의 삶에도 가치 있는 행복이 되도록 바른 신앙의 길로 인도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6월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