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호흡하는 소태산기념관(해 닮은 일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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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호흡하는 소태산기념관(해 닮은 일원상)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19.06.12 13:39
  • 호수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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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기념관 종교동 소태산홀에서 미소 짓고 있는 정상덕 집행위원장.

[한울안신문=강법진] 세계교화의 꿈을 안고 신축한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이하 소태산기념관)이 5월30일 동작구청으로부터 조건부 사용승인을 받았다. 원불교100년성업봉찬사업의 일환으로 준공된 소태산기념관은 ‘세계교화 기반 마련의 업무동’과 ‘미래교화 모델 창출의 종교동’이 상생·공존함으로써 원불교 2세기 희망을 여는 책임을 부여받았다. 지난 5년간 소태산기념관 신축 불사의 실무를 맡아온 정상덕 건축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7일 소태산기념관에서 만나 건축에 담긴 뜻과 앞으로의 과제를 들어봤다.

사용승인을 받은 소감은 어떤가

“건축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는데 견고성, 유용성, 아름다움이다. 나는 그 가운데 아름다움을 ‘환희’로 표현하고 싶다. 준공된 건축물을 볼 때마다 기쁘고 가슴이 벅차다.”

건축물이 준공되고 사용허가까지 받으려면 20~30개 되는 종목을 허가관청(동작구청) 담당 부서로부터 각각 점검받아야 한다. 소태산기념관은 조건부 승인을 받은 토지까지 그 타당성을 승인받으면 건축물의 표찰(일원상)을 부착할 수 있다. 그는 “돌아보면 공사에 협력해준 설계사, 건축사, 인테리어 업체 등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지만, 앞으로 소태산기념관을 시대와 소통시키고 교화를 살려 낼 교단의 재가출가 교도, 서울교구청, 한강교당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모습을 드러낸 소태산기념관을 소개한다면

“건축을 설계해 준 (주)건정종합건축사무소에 따르면, 소태산기념관은 사람의 몸을 형상화한 업무동과 사람의 마음을 담은 종교동이 하나가 돼 ‘해 닮은 일원상’이라는 건축 철학이 숨쉬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업무동 외관을 층층이 둘러싸고 있는 ‘가로형 루버’(독일산 구운 진흙 도자기 건축자재)는 평등의 의미를 담고 있고, 개교 당시부터 민중의 삶에 천착해 다 함께 부처가 되고 낙원을 이루자는 소태산의 사상을 표현한 솥 형태의 종교동은 누구나 찾아드는 공공의 힐링 장소가 될 거라 본다.”

그는 소태산기념관이 원불교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때, 원기9년부터 열반하기 직전까지 대종사가 100번 넘게 경성을 찾아 미래를 전망한 뜻을 찾을 수 있다고 봤다. 서울원문화해설단 창단과 원불교100년기념대회 서울선언문에도 그 뜻을 담았다. “이곳 소태산기념관은 그 이름답게 소태산 대종사가 ‘세상이 알아보는 성자’로 우뚝 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건축추진위 집행위원장으로서 바람을 전했다.

세상이 알아보는 성자, 세상과 호흡하는 종교란

“향후 업무동 외벽에 일원상을 부착하게 된다. 앞으로 숙제라면 소태산기념관이 본연의 목적을 잃지 않고 종교성과 수익성과 공익성을 끝까지 담보해 가는 일이다. ‘종교성’은 이곳에서 우리 시대의 새로운 담론이 될 정신개벽운동이 일어나서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위로와 평화를 얻고, 화합을 이뤄갈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수익성’은 임대사업을 하게 될 업무동에서 수익사업에 대한 정도의 길을 잃지 말아야 하며, 마지막 ‘공익성’은 한강변에 위치한 소태산기념관은 주변을 공원화해 시민들의 쉼터가 되게 하고, 힐링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사회에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시켜야 한다”고 뜻을 전했다.

원불교의 담장을 허물고 대중과 함께하는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과 용기,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감당할 수 있는 넉넉함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예를 들어 지역민을 위한 문화공연,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예식, 상시 전시와 음악회도 추천했다. 이는 생명과 평화에 대한 감수성을 잃지 않을 때 가능하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소태산기념관 업무동 외관.

준공 후 업무동 임대사업 추진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교정원에서 소태산기념관 관장을 임명했으니 차차 추진해 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지하 2~4층은 주차시설과 기계실, 한강교당 부대시설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지하 1층 임대와 지상 1층 디저트 카페 ‘뚜스뚜스’, 3·4층 병·의원이 입주 예정이며, 8층 원광학원, 9층 교정원 서울사무소, 10층 푸드코트가 입주를 결정했다. 나머지 2층, 5·6·7층에 대형업체가 들어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복 있는 교단이라 잘될 것이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건축현장을 지켜보며 <평화일기>로 소태산기념관의 탄생 과정을 글로 엮어 세상과 소통했다. 건축이란 완벽한 종합예술이자 과학이라며, <평화일기>를 통해 건축가의 정신은 물론 노동자의 삶과 그 땀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말한다.

올해는 영산사무소장으로도 겸직 발령을 받아, 일주일의 절반을 영산성지에서 보내며 소태산 대종사를 재발견해 가는 중이다. 이 또한 현 시대의 중대 성업이라며…

6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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