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必, feel)환경 복짓기… 5복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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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必, feel)환경 복짓기… 5복 운동
  • 조은혜 교도
  • 승인 2019.06.19 11:36
  • 호수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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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어느새 유월, 한 해의 절반을 넘어서는 때. 

지구의 건강이 곧 나의 건강이라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드는 친(親)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이 올해의 트렌드라고 호들갑을 떨던 때로부터 6개월여가 지났다. 특히 작년부터 공공의 적이 돼버린 플라스틱 쓰레기 퇴출이 곳곳에서 선언됐고, ‘원불교는 초록입니다’ 스티커도 뜨거운 반응으로 작게는 50장에서 많게는 500장까지 원불교환경연대로 추가 주문이 이어졌다. 이제 지구는 조금 건강해졌을까?

‘지구살림 5% 필환경 복 짓기’의 하나 종이컵 사용 금지.

일회용 규제에 ‘종이컵 꼼수’

얼마 전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려고 사무실 근처 카페에 갔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음료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려 찾으러 갔더니 모두 종이컵에 담겨 있는 것이다. “주문할 때 분명 매장에서 마신다고 이야기했는데요”라고 했더니 설거지한 머그잔이 부족해서 그랬단다. 매장에 손님이 절반 정도밖에 없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그냥 물러섰다.

그리고 며칠 뒤, 이번엔 오전 시간에 가서 주문을 했는데 이번에도 종이컵이었다. 그래서 항의를 했더니 당당하게 안내문을 보여주며 플라스틱 컵만 아니면 종이컵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자원재활용법에서 일회용 용기로 플라스틱 일회용컵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법망을 피해 종이컵 꼼수를 부리는 커피전문점이 늘고 있었던 것. 작년 8월부터 시작된 일회용컵 사용 규제가 슬금슬금 편법과 꼼수로 흐지부지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일회용품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는 취지는 사라지고 법의 허점을 이용해 벌금만 피하고 보자는 상술에 더해 플라스틱 컵보다 종이컵은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잘못 알려진 가짜뉴스도 문제다.

일회용 종이컵은 음료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PE)으로 코팅이 돼 있기 때문에 이 코팅을 벗겨내고 버리지 않으면 종이로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자원순환연대 발표에 의하면, 연간 200억 개 이상 사용되는 종이컵 재활용은 1.5%뿐이다. 그런데도 어떤 국회의원은 “종이로 만든 것을 가지고 시비 거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했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일회용품의 다른 이름은 ‘편리함’이 아니라 ‘환경오염’이다. 재활용도 되지 않고, 썩지도 않는 일회용 종이컵으로 플라스틱을 대체하겠다는 꼼수는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없음이다.

지구살림 마음공부

마음이 하는 일은 멸종위기 지구를 구하는 복 짓기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아파하는 지구에 더 많은 쓰레기를 더하지 않는 3덜 운동(덜 만들고, 덜 쓰고, 덜 버리기)을 실천하는 것. 원불교환경연대는 전체인구의 5%만 실천하면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지구살림 5% 필환경 복 짓기’, 줄여서 ‘5복’운동을 시작했다.

칫솔처럼 정기적으로 쓰고 버려야 하는 제품은 분해되는 대나무 칫솔로 바꾸고, 일회용 위생비닐팩은 여러번 쓰고 버리면 거름이 되는 밀랍 종이팩으로 바꾸는 등 대안을 소개하면서‘플라스틱 free’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지구를 생각하고 이웃을 살리는 마음으로 보면 필환경 복 짓기, 참 쉽다.

초록실천 참여약정서.

초록교당 www.woneco.net

글. 조은혜 교도 / 원불교환경연대

[6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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