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 십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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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사 십상 4
  • 문현석 교무
  • 승인 2019.07.17 22:20
  • 호수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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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원불교24

Q: 대종사님은 방언을 마치고 무슨 일을 했나요?

방언을 마칠 때쯤 3.1운동이 일어났어요. 대종사님은 ‘어서 빨리 방언 마치고 기도하자’고 하셨죠. 당시 진실하고 신심 깊은 아홉 제자들에게 각자 방위와 기도 장소를 주고 창생을 위해 기도를 올렸는데, 100일이 가까이 다가와도 감응이 없었습니다. 급기야 대종사는 제자들과 죽음을 각오합니다. 마지막 기도하는 날, 제자들은 ‘사무여한(죽어도 여한이 없다)’의 마음으로 맨손으로 결의의 손도장을 찍고 기도 장소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맨손으로 찍은 지장에 붉은 혈인(血印)이 나타난 거예요. 그래서 대종사께서 제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이는 “진리가 여러분의 정성을 인증한 것이다!”며 법호와 법명을 내렸습니다. 그리고서는 이제 개인의 삶이 아닌 창생을 제도하는 삶을 살아가길 당부했죠. 이때를 일곱 번째 혈인법인상(血印法認相)이라 합니다.

음계로부터 인증을 받아 종교의 바탕을 준비한 대종사께서는 변산 봉래산이란 곳에 암자(봉래정사)를 짓고 그곳에서 원불교 교리의 대강(사은사요, 삼학 등)을 만들게 돼죠. 이를 여덟 번째 봉래제법상(蓬萊制法相)이라고 합니다. 이제 법도 만들었으니 정말 교화를 시작해야겠죠? 대종사와 제자들은 교화를 하기 위해 교통이 좋은 익산(당시 이리)에 회상을 열고 교리를 설합니다. 익산은 전라북도 교통의 요충지이며, 자연재해가 한 번도 없는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KTX가 다니죠. 그러니 대종사님의 혜안도 엿보이게 되는 부분인 듯합니다. 이제 마지막은 대종사의 열반입니다. 계미열반상(癸未涅槃相-계미년에 열반하신 상)이라고도 하는데요. 대종사는 일제의 탄압 속에서 교화를 하시다가 1943년(원기28) 6월1일 53세로 열반합니다.

이렇게 대종사 십상은 대종사님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 동시에 원불교 교단의 큰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한 분의 큰 스승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서 오늘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7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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