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고와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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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고와 기도
  • 문현석 교무
  • 승인 2019.07.24 17:59
  • 호수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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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원불교25
문현석 교무

Q: 교무님, 심고와 기도는 다른가요?

막상 구분해보려니 어렵죠? 일단 어느 종교든 가장 아름다운 신앙 행위는 기도라 할 수 있겠죠. 그럼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심고(心告)는 마음으로 고한다는 뜻으로, 마음속에 담긴 말을 법신불 전에 묵묵히 고백하는 거고, 기도(祈禱)는 빌고 또 빈다는 의미입니다.

심고와 기도는 그 정신과 내용은 같지만 형식에 있어서 약간 구분을 합니다. 심고는 주로 일정한 장소나 일정한 의례가 없이 짧은 시간에 묵상으로 하고, 기도는 일정한 장소나 기간, 의례를 갖춰 합니다. 예를 들어 묵상심고는 각자 원하는 바를 마음속으로 고(告)하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하고 있는 조석심고도 이러한 심고의 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상대방을 정해 기도문을 작성하고 직접적으로 기도를 올리면 실지기도가 됩니다.

이렇듯 심고와 기도는 서로 다른 듯하지만, 그 핵심은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삶 속에서 언제든지 심고와 기도를 할 수 있다는 거죠. 대종사께서는 <정전> 심고와 기도에서 “즐거운 일을 당할 때에는 감사를 올리고, 괴로운 일을 당할 때에는 사죄를 올리고, 결정하기 어려운 일을 당할 때에는 결정될 심고와 기도를 올리고, 난경을 당할 때에는 순경될 심고와 기도를 올리고, 순경을 당할 때에는 간사하고 망녕된 곳으로 가지 않도록 심고와 기도를 하자는 것이니라”고 밝혀놓고 있습니다.

심고와 기도는 경계를 당할 때마다 하는 겁니다. 하다 못해 식사를 할 때에도, 식사를 마친 후에도 간단한 심고를 올립니다. 그래서 이 심고와 기도를 정성으로 계속하면 지성이면 감천으로 자연히 사은의 위력을 얻고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며 낙 있는 생활을 하게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7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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