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 정·기·신(精·氣·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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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정·기·신(精·氣·神)
  • 이동하 교도
  • 승인 2019.08.14 02:10
  • 호수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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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육체는 식물 같아서 그 뿌리가 아래로 향하여 있고,

영혼은 그 뿌리가 하늘에 있다.

이 두 뿌리가 만나는 곳이 바로 단전이다.

단전에 기운을 잘 모으고 잘 지키고, 이를 잘 키워야 한다.

이런 행위가 습관 되면 입 안에 저절로 맑은 침이 고인다.

도가(道家)에서는 이 침을 ‘신수(神水)’라고 한다.

일상생활의 건강 척도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은 정·기·신이 상호작용하면서 자연치유력과 생명의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정력과 기력이 쇠약해지면 평상시 현명한 판단과 처신을 하던 사람도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래서 “온전한 신체에 온전한 마음이 머문다(A sound mind in a sound body)”라고 한다. 마음이 가는 곳에 두뇌, 눈과 귀, 코와 입, 손과 발에 기운이 모이고, 기운이 가는 곳으로 피가 따라가서 심신작용이 일어난다. 정(精)은 몸, 신(神)은 마음이다. 그래서 정신이라고 한다. 정신이 온전하다는 것은 영혼과 육체가 영육쌍전하여 ‘원만구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 상태에 우주자연의 기(氣)가 들어갈 때 소우주와 대우주가 합일하여 ‘지공무사’하게 된다. 그래서 옛 성인 이르시기를 “군자는 천지의 덕과 합일한다(君子與天地合其德 군자여천지합기덕)”고 했다. <동의보감>에서는 정·기·신을 생명의 ‘삼보(三寶)’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건강의 척도는 밥을 규칙적으로 잘 먹는가? 숨을 고르게 잘 쉬는가? 잠은 편하게 푹 자는가? 이 세 가지이다. 밥을 잘 먹는다는 것은 식욕이 살아있어 혀밑샘에서 침이 잘 나오고, 소화와 배설을 잘 하는 것이다. 아침 5시부터 7시까지는 배설을 규칙적으로 해야 대장의 건강 유지에 좋다. 호흡을 고르게 한다는 것은 들숨, 단전에서의 멈춤, 날숨의 시간을 평균적으로 3·3·5 또는 3·3·7 비율을 유지하여 깊게 들이키고, 단전에 기를 모아 척추를 통해 머리에서 코로 순환시키는 듯하며 명주실처럼 가늘고 길게 내쉬는 것이다. 단전에 기를 모을 때는 항문(괄약근)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조이는 것이 좋다.

아침 좌선은 숙면 이상의 효과

잠을 잘 자는 것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저녁 9시 지나서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식음료 특히 술을 먹지 말아야 하며, 최소한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깊은 잠을 자야 정신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시간은 길이가 아닌 깊이다. 그래서 숙면을 영어로 ‘Deep Sleep’이라고 한다. 깊이는 몰입이다. 적절한 노동과 운동을 해야 하고 오후에 잠시라도 햇볕을 쬐며, 특히 잠자기 전에 하루 생활 중 잘못한 일을 자책하기보다는 잘한 일을 스스로 격려하고, 감사한 일을 되새기면 편하게 잠들 수 있다. 숙면이야말로 최상의 힐링이다. 물론 아침 5시 지나 간단히 샤워하고 좌선·명상·기도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 역시 숙면 또는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 저녁엔 좌선과 명상보다는 기도와 심고가 더 좋다고 본다.

‘경쟁, 속도, 효율’ 추구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긴장 없이 살기는 어렵다. 적절한 긴장도 필요하다. 그러나 과욕과 과민, 과식과 과음은 건강을 해친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달도 차면 기울고 수문을 막아두기만 하면 댐이 붕괴 된다. 사람의 신체는 우주처럼 신비로워서 비우면 채워지고, 채우면 비워진다.

아침을 거르지 말라

우리 몸에는 오장육부가 있다. 오장(심장·간장·폐장·신장·비장)은 음(陰)의 장부로 채우려 한다. 육부(담낭·소장·위장·대장·방광·삼초)는 양(陽)의 장부로서 비워내야 속이 편안해진다. 비움이 없이 채움만 있다고 하면 적체(積滯)가 되어 병이 된다. 위장이 가득 차 있으면 식체가 되고, 대장에 멈춰 있으면 변비가 되며, 담낭에 머물기만 하면 담석증이 된다. 오장이 채워지면 육부를 비우고, 육부를 비워내면 오장에 다시금 채워지는 오장육부 순환작용이 잘 되면 무병장수하게 된다. 이는 양생법의 기본이다.

몸속에 막힘 현상이 생기면 인체의 세포가 우리에게 변비, 어지럼증, 통증, 불면증 등으로 신호(Vital Sign)를 보낸다. 이를 미리 알아차리면 자연치유력과 항상성 회복의 조치를 할 수 있지만,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아니하거나 건강을 과신하여 가볍게 여겨 초기 신호를 무시하면 작은 병이 큰 병이 되어 마비 또는 암으로 되면서 치유 불가능하게 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통즉불통(通卽不痛)’이란 채움과 비움이 서로 선순환되면서 오장육부의 각 기관이 원활하게 소통되고 있어 아프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일상사에 매몰되어 바쁘게 지내다 보면 아침 식사를 거르게 되고 습관화되면 아침 식사를 아예 하지 않기도 한다. 이게 과연 몸에 좋을까? 오전 7시부터 9시까지는 경맥의 순환이 위(胃)로 간다. 이때에 아침을 거르게 되면, 하루 종일 몸속에 허증을 느껴서 점심과 저녁에 과식하거나 군것질을 하게 된다. 저녁은 가급적 7시 전후 아무리 늦어도 8시 전에는 먹어야 한다. 아침과 저녁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비만, 당뇨 등 성인병을 예방한다. 저녁을 7시경, 아침을 7시경에 먹으면 12시간 정도 먹게 되면 간헐단식(間歇斷食)이 된다. 그래서 영어로 아침을 ‘Break-fast’ 즉 ‘단식을 깬다’고 한다.

몸의 신호에 바로 화답하라

인류의 두뇌는 직립보행을 하며 진화해 왔다. 그런데 현대 생활은 사무업무, 컴퓨터 작업, 자동차 운전 등으로 좌식생활 시간이 많다. 하루에 최소 10리(4km)에서 30리(12km)는 발을 땅에 내딛고 걸어야 한다. 정 바빠서 할 시간이 없다면 책상에 앉아 1~2시간에 한 번 3분만이라도 3·3·5 또는 3·3·7 호흡을 하고, 괄약근을 세 차례 조여 주는 것이 단전 강화에 도움이 된다. 육체는 식물 같아서 그 뿌리가 아래로 향하여 있고, 영혼은 그 뿌리가 하늘에 있다. 이 두 뿌리가 만나는 곳이 바로 단전이다. 단전에 기운을 잘 모으고 잘 지키고, 이를 잘 키워야 한다. 이런 행위가 습관 되면 입 안에 저절로 맑은 침이 고인다. 도가(道家)에서는 이 침을 ‘신수(神水)’라고 한다. 신수를 삼키면 소화 등 몸에 좋다. 자연치유 약인 것이다. 단(丹)은 마음이고, 전(田)은 몸이다. 단전은 두뇌와도 연결돼 있다. 미소를 짓거나 감사하면 단전이 열리고 화를 내거나 원망하면 단전이 막힌다. 어린아이는 하루 300~400번 웃기에 단전이 늘 열려있어 우주의 기운, 천록(天祿)을 받아서 무럭무럭 자란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몸은 만사만리(萬事萬理)의 근본’이라고 했다. 우리 몸속에 문제와 함께 해법도 있다. 몸을 내 것이라 여기지 말고 원상회복 의무가 있는 임대주택처럼 여기며 오장육부 등 몸에서 보내는 신호나 소리를 잘 듣고 이에 바로바로 화답하는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피곤하면 쉬고, 졸리면 자야 한다. 가능한 한 규칙적으로 살아가되, 그때그때 생체리듬과 인체 신호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게 좋다. 좋은 차도 방심하거나 마구 쓰다 보면 얼마 못 가서 망가지지만, 중고차라도 소중히 아껴 쓰면 오래 간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다.

8월16일자

 

 

 

 

 

글.그림 이준원(본명 이동하)
신림교당 교도
솔로몬 경영개발원(주)
수석 컨설턴트, 마케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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