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생각이란 어떤 생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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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생각이란 어떤 생각입니까
  • 나우
  • 승인 2019.08.14 02:29
  • 호수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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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의 색즉시공/ 상시응용주의사항 1조
나우 라도현 교도

일원상과 같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각자의 마음을 알자, 양성하자, 사용하자는 것이 곧 일원상의 수행이니라.(〈정전〉일원상의 수행)

<정전〉수행편 상시응용주의사항 1조는 ‘응용(應用)하는 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할 것이요’입니다. 「응용하는 데」란 ‘실제 경계에 응해서 마음을 쓰는 데 있어서’ 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이른바 ‘온전한 생각으로’라는 구절입니다. 이 말뜻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이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해도 아마 바르게 실행하지 못할 것입니다.

「온전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오해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오해는 이 말을 ‘올바르다’는 뜻으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알게 되면 상시응용주의사항 1조는 정의는 취하고 불의는 버리는 육근 동작 즉, 작업취사를 가리키는 말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본래의 뜻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 여기서 굳이 ‘올바른 생각’이라 하지 않고 ‘온전한 생각’이라고 했을까요?

공부길을 찾은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온전한 생각으로’라는 글귀에는 우리 교법의 진리적 수행인 일원상의 수행(〈정전〉교의편 제1장 제3절)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온전한 생각을 올바른 생각이라고 하면 우리 교법의 근본 종지(宗旨)를 잘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온전한 생각이란 무엇일까요? ‘온전한’의 뜻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원래대로 다 갖춰져 있는, 아무런 변화나 흠결(결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온전한 생각이라는 것은 원래 그대로, 아무런 흠결이 없는 생각을 말합니다. 즉, 우리의 본성(本性)에서 나투는 생각, 일체의 분별이 끊어진 텅 비고 고요한 자리에서 나타나는 생각, 다시 말해서 공적영지(空寂靈知)를 뜻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온전한 생각은 결코 시비선악 등의 분별에서 나오는 생각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올바른 생각은 이성적 생각[선악개념]을 말하는 것이며, 온전한 생각은 본성의 지혜[공적영지]를 말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밖을 보니 소나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A: 비가 오면 난 기분이 좋아.

B: 밖이 침침하니 기분까지 우울해.

C: 창문을 닫아야겠구나.

 

# 물건을 샀는데 점원이 거스름돈을 잘못 내주었습니다.

A: 정말 짜증나.

B: 실수로 한 일이니 화내지 말아야지

C: 계산이 잘못되었네요.(알려준다)

 

# 좌선 도중에 할 일이 떠올랐습니다.

A: 가서 일을 마치고 좌선을 해야지.

B: 선 도중에 망념을 일으키면 안 된다.

C: 동과 정이 없는 영지에 따를 뿐.

 

# 육감적인 남자ㆍ여자가 지나갑니다.

A: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구나.

B: 마음으로라도 간음하지 말아야지.

C: 주한 바 없는 마음으로 본다.

 

때마침 겨울이라 흰 눈이 뜰에 가득한데 대종사 나가시사 친히 도량(道場)의 눈을 치시니, 한 제자 급히 나가 눈가래를 잡으며 대종사께 방으로 들어가시기를 청하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나의 지금 눈을 치는 것은 눈만 치기 위함이 아니라, 그대들에게 현묘한 자리를 가르침이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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