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마음 찾아가는 도심 속 힐링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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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마음 찾아가는 도심 속 힐링스테이
  • 우형옥 기자
  • 승인 2019.08.14 03:02
  • 호수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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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교당, 숙박형 여름선방 시범 운영

[한울안신문=우형옥 기자] “좌선이라 함은 마음에 있어 망념을 제쉬고 진여(眞如)의 본성을 나타내는 공부이며 , 몸에 있어 화기를 내리게 하고 수기를 오르게 하는 방법이다.”

소태산 대종사가 <정전>에 밝힌 좌선의 요지이다. 강남교당이 좌선을 중심으로 본래 마음을 찾기 위한 숙박형 여름선방을 진행했다.

8월9일~11일, 2박3일간 진행된 여름선방의 둘째 날, 강남교당을 찾았다. 선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입선인들이 깊은 입정에 들어가 있었다.

35분간의 입정이 끝나자 선방장이 죽비를 치며 의두연마 시간을 알렸다. 화두를 들고 다시 선에 들어간 입선인들의 만면에 엷은 미소가 머문다. 이어진 몸풀기 5분, 휴식 15분. 이러한 일정이 하루에 다섯 번 이상 반복된다. 식사시간은 2시간으로 여유롭기에 입선인들은 차를 마시고 몸을 누이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집중도가 떨어지는 오후 시간에도 다들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다.

선방 프로그램을 기획한 나상호 교감교무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언제, 어느 시간에 들어와도 프로그램을 따라오는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며 “바쁜 도시인들이 수시로 참여하기에 부담이 없는 원불교식 힐링스테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방의 특이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훈련의 주관은 강남교당이지만 주최 및 진행은 모두 재가교도들이 맡았다. 화·수·목·토·일요일 다른 주제의 선방을 운영 중인 강남교당의 재가 선방장들이 주례자가 되어 각 좌선을 이끌었다. 그렇기에 같은 좌선 일정이라도 동선, 108배, 기체조 등 요일별 선방의 특색이 묻어났다.

처음 선 훈련을 제안한 것도 강남교당 교도회장단이었다. 좋은 선실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적은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강남교당은 선방 활성화를 위해 3년 전부터 ‘힐링스테이’라는 1박 2일의 선 훈련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2박3일 진행에 일반인에게까지 신청대상을 넓힌 이번 선방이 처음으로 시범 운영됐다.

훈련에 참석한 교도들은 “보통 훈련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정기훈련 11과목을 다 하려고 하다보니 선을 집중적으로 하지 못했다”며 “긴 일정을 비우지 않고도 도심에서 이렇게 선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어 좋았고, 근처 대모산 안개공원에서 진행된 새벽 행선도 너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젊은 신혼부부로 선을 처음 접했던 강현지·김기용 교도는 “선이 처음이다보니 자세도 힘들고 호흡에 집중하는데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했다”며 “직장 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선방에 참여했는데 몸과 마음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 같아 좋았다”고 소득을 전했다.

홍보기간이 짧았던 터라 비교도의 참여는 1명밖에 없었지만, 해제식 후 법회를 참석하는 등 원불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훈련이 끝난 후 이어진 평가에서는 문답감정 시간이 적어 아쉽다는 점 외에는 대부분 긍정적인 대답이 이어졌다.

강남교당은 이러한 의견을 모아 프로그램을 가다듬고, 현대인들에게 보다 쉽고 보편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숙박형 선방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8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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