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전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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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전도구
  • 문현석 교무
  • 승인 2019.08.21 22:55
  • 호수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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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원불교 28

Q: 교무님, 독경할 때 사용하는 목탁이나 초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법당에 들어가면 법신불 일원상 아래에 위치해두고 불단의 위엄을 갖추게 하거나 의식 행사 때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를 불전도구라고 말합니다. 향로, 촛대, 청수기, 목탁, 경종 등이 그것이죠.

먼저 목탁은 불교·원불교에서 독경(讀經)이나 염불을 욀 때 또는 대중들의 주의를 환기할 때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커다란 불교 사찰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데, 나무로 만든 물고기 모양에, 밑 배 부분이 갈라져 있고 그 안에 막대기가 달린 걸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이를 목어(木魚)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나무로 만든 물고기란 뜻이죠.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잠을 잡니다. 그래서 ‘수행자들이 밤낮없이 수행·정진하라’는 의미로 이 물고기 형상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 목어를 작게 만든 것이 바로 목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청수기, 초와 촛대, 향과 향로 등도 의미가 있죠. 옛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어머니들이 무언가를 간절히 빌 때 어떤 모습을 하죠? 뒤뜰 항아리 많은 곳으로 가서 보름달 아래 맑은 물을 떠놓고 기도하잖아요. 맑은 물을 담는 그릇, 그것이 청수기입니다. 맑은 물은 기도하는 사람의 청정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렇게 청정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니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하는 간절함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초와 촛대는 어두운 곳을 환히 밝히는 것이 주된 사용처죠. 우리 중생들의 어두운 지혜를 밝히는 지혜의 등불과 같은 의미예요. 법신불 일원상의 진리를 모르고 죄업을 짓고 살아가는 중생들의 지혜를 밝게 비추자는 뜻을 담고 있고 또 향과 향로도 역시 맑은 향기가 부정을 없애는 것으로 자신의 행동이 주변을 바르게 만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빈 법당에 은은하게 퍼지는 향 냄새, 경종 소리를 참 좋아합니다. 사실 이런 불전도구의 체험만으로도 우리의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효과가 있답니다.

5월23일자

문현석 교무/ 번개교당
문현석 교무/ 번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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