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임새가 있는 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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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임새가 있는 법회
  • 한울안신문
  • 승인 2019.10.02 01:13
  • 호수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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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들이 바라는 교화 활성화의 기본은 법회를 은혜롭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교구에서는 새로운 법회 식순을 각 교당에 제안하고 자료를 제공했다. 법회가 살아나지 않으면 교화는 성장하기 어렵지만, 은혜로운 법회는 교도들을 오고 싶고 타인을 인도하고 싶게 만든다.

법회 식순을 개선하고자 한 뜻은 식순에 서로 교감하고 공감하는 추임새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법회의식에 추임새는 대중과 교감을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추임새란 ‘상대방을 추어올리다’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전통 음악 중 판소리에서 쓰이는 용어다. 판소리를 할 때 잘하라고 얼씨구, 잘한다, 좋지, 그렇지, 얼쑤 등으로 추어올리는 소리 또는 행동을 말한다.

대중문화가 발달할수록 각 분야에서 추임새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특히 갈등과 반목이 심한 한국사회는 상생의 길을 열어가는 데 있어 서로 격려하고 기운을 북돋우는 추임새는 무척 중요하다.

좌산상사는 원불교의 인사법으로 만났을 때는 ‘반갑습니다’ 설법이 끝나면 ‘감사합니다’ 법회를 마치거나 헤어질 때는 ‘마음공부 잘합시다’로 하자고 제안해 많은 교당에서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설명기도를 마칠 때는 다 함께 “일심으로 비옵나이다” 하고 추임새를 넣으면 어떨까.

원불교는 법회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에서 설명기도를 많이 한다. 설명기도의 목적은 ‘여러 사람이 잘 듣고 감동이 되어 각성이 생기도록 하는 것’인데, 주례자로 시작하여 주례자로 끝난다. 물론 대중도 기도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가 끝나면 마음으로 “일심으로 비옵나이다” 하고 마치겠지만, 소리로 추임새를 냈을 때 공감력은 훨씬 높아진다. 더 욕심을 낸다면 설교자가 그날의 내용을 축약해 마무리 설명기도를 올리고 대중이 “일심으로 비옵나이다!” 하고 추임새를 넣으면 공명의 공덕이 더 클 것이다.

법회는 대중과 충분한 교감이 이뤄져야 법흥이 살아난다. 그렇다면 너무 정적인 우리 법회에 공감력을 북돋우는 추임새가 필요하지 않을까.

10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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