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민주주의 근간 흔드는 ‘검찰’ 개혁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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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민주주의 근간 흔드는 ‘검찰’ 개혁 촉구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19.10.02 01:28
  • 호수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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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선언, 닷새 만에 성직자·수도자 4477명 서명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원불교인권위원회 기자회견 참여

[한울안신문=강법진] 4,477명의 4대 종단 성직자·수도자들이 민주주의 수호, 검찰개혁을 촉구했다.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 4대 종단 성직자들은 9월30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주의와 개혁을 지켜냅시다’라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종교인들의 검찰개혁에 대한 열망은 지난 9월25일 추진했던 ‘검찰개혁 성직자 1천인 선언’ 동참이 하루 만에 돌파하면서, 닷새 동안 4천여 명을 넘긴 데서 짐작할 수 있다. 온라인이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4대 종단 성직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검찰은 민주주의를 흔드는 정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촛불로 지켜낸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과거의 낡은 시대가 개혁되기를 바란다. 낡은 시대의 권력 기관인 검찰을 개혁하여 민주주의와 시민들의 인권이 보호되는 시대가 속히 오기를 소망한다”며 “권력기관을 개혁하지 못한다면 민주주의는 언제나 풍전등화와 같을 것이다”고 호소했다. 이어 ‘검찰개혁 이뤄내자’ ‘민주주의 지켜내자’ ‘공수처 실시’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적폐청산 검찰개혁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인사말을 전한 사회개벽교무단 강해윤 교무는 “지난 토요일 서초동 촛불집회에서 사회자도, 무대도, 음향시설도 없는 가운데 사람들이 같은 구호를 외치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보았다. 검찰개혁과 민주주의 수호는 민심이고 천심이다”고 주장하며 “종교인들은 각자 위대한 분(신앙의 대상)을 모시고 있어서 어느 특정 개인을 잘 지지하지 않는다. 다만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한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고 피력했다.

이어 개신교 정금교 목사(대구 누가교회)는 현재 자행되고 있는 과도한 검찰 수사에 대해 “해방 후 지금까지 공안사건을 만들어 쥐도 새도 모르게 숱한 사람을 죽어가게 만든 검찰과 사법부가 이런 짓을 할 수는 없다”고 분노하며 “이 땅에 평화가 100년 만에 간신히 시작되는 상황이다.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걸림돌 되는 것은 개혁해야 한다”며 검찰·언론·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나승구 신부의 사회로 연 기자회견은 인사말에 강해윤 교무와 천주교 박요환 신부, 개신교 이광익 목사가 나섰고, 서원중 교무와 이영우 신부가 함께 선언서를 낭독했다.

10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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