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세의 귀한 인연, 이공주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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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세의 귀한 인연, 이공주와의 만남
  • 박혜현 교도
  • 승인 2019.10.02 10:29
  • 호수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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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원문화해설단과 떠나는 소태산 대종사의 경성교화 3
이공주 선진 계동 집 터.

두 번째 상경한 소태산 대종사는 창신동 이동진화 수양채에서 교단 초기 중요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북촌에 사는 이공주와 그의 친정어머니 민자연화, 언니 이성각 등이다. 이날은 원기9년 11월22일이었다.

정도(正道)와 사도(私道)의 구별법이 무엇인지

대종사와 첫 만남에서 이공주는 ‘삼세란 무엇인가?’ 등 여러 문답을 나눴다. 이윽고 이공주는 그 자리에서 대종사께 귀의하고자 한 뜻을 밝히자, 대종사는 공주에게 ‘세계 인류가 함께 보는 보배로운 구슬이 되라’는 뜻으로 함께 공(共) 구슬 주(珠), 공주라는 법명을 내린다. 첫 만남에서 대종사는 “오늘은 내 인생에 있어서 매우 뜻깊은 날이요. 사랑하던 부모형제가 서로 기약 없이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것처럼 반갑고 즐겁기 한이 없소. 평소에 사람을 많이 대하면 상기(上氣)가 잘 되는데 오늘은 하기(下氣)가 되어 심신이 더욱 상쾌하오”라며 크게 기뻐했다. 어머니 민자연화와 언니 이성각은 대각사 백용성의 제자였으므로 3개월 후에 대종사께 귀의한다. 이틀 후 이공주는 조카인 김영신을 대종사께 인사시키고, 이 자리에서 법명증을 받게 된다.

대종사는 익산 본관(총부)으로 돌아간 후에 이공주와 자주 편지를 주고받는데, 그 편지에 ‘경성에서 공주라는 대단한 보배를 만나서, 제자들과 잔치를 베풀어 경축가를 불렀다’고 표현한 것을 보면, 이공주를 만나 느끼는 기쁨이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큰 회상을 펼칠 숙세의 귀중한 인연을 만났으니 그 기쁨이 오죽했으랴?

민자연화 선진
이공주 선진

이공주 일가 3대 4모녀와의 만남은 경성 교화뿐만 아니라 새 회상 창립의 귀중한 인재를 얻는 기연이 되어 교단에 크나큰 변화가 찾아오게 된다. 원기10년 3월, 대종사는 매일 일기 기재하는 법식을 이공주에게 보내며, 이대로 시행해 본 후, 이 일기 법식을 복사하여 경성 선원(교도)들과 함께 해보라고 한다. 원기10년 4월에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이 발표되는데, 발표되기 전 이공주가 시행해 보았으니 이공주는 단원 매월 매일 성적조사(일기 기재법)의 첫 시행자가 된다.

이공주는 대종사와의 편지에서 불우한 여성들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니 대종사는 어서 성불하여 불우한 여성을 맡아 가라고 한다. 소태산 대종사는 이공주 30회 생일 축하 자리(원기11년 2월)에서, 문학박사가 되어 조선여성을 위해 계몽운동을 하고 싶다는 공주에게 생각을 넓혀 도덕박사가 되어 세계 전체 여성 나아가 세계·인류를 제도하는 일을 하라는 당부를 하고, 이공주는 허공을 품을 큰 서원으로 신앙과 수행이 더욱 깊어진다.

이공주는 경성 주무가 되어 경성회원 10여 명과 자발적으로 모여 공부하고, 대종사가 상경하면 이동진화 수양채나 계동 자신의 집에 모시고 법문을 받든다. 원기11년 4월경 이공주의 계동 집은 ‘계동 연구회’가 되어 불법연구회 경성출장소 역할을 하게 된다.

이공주 계동 집은 대종사께서 신정절을 두 번이나 보낼 정도로 사가 중에서 가장 많이 다녀간 집이다. 경성회원들은 익산 본관(총부)에 내려가 동선과 하선에 참석했으나 거리도 멀고, 대종사가 상경하면 법문을 받들었으나 대종사를 자주 모실 수 없는 한계를 느껴서 원기11년 음력 7월 경성출장소 설립을 위한 발기인 모임을 갖게 된다.

이때 이동진화는 자신이 수양채로 사용하던 창신동 605번지 초가 5칸 1동과 초가 4칸 1동을 희사하고, 10여 명의 회원들은 유지비를 담당하며, 김삼매화는 출장소를 직접 관리하고 식당을 담당하기로 자발적으로 결의를 한다. 경성회원들은 도덕공부를 할 장소와 유지 계획이 완성되자, 익산 본관에 교무 파견을 정식으로 요청하게 된다.

드디어 교단 최초로 교무가 파견된 첫 번째 지방 교화지인 ‘창신동 경성출장소’가 탄생돼 일원의 진리가 수도 서울에 드러나게 된다.

이성각 선진
이성각의 딸 김영신 선진

글/박혜현 교도, 정릉교당, 서울원문화해설단 부단장

10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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