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생어해 해생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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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생어해 해생어은
  • 문현석 교무
  • 승인 2019.10.02 10:49
  • 호수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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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원불교32

Q: 교무님, 일원상 서원문에 나오는 은생어해 해생어은의 뜻이 궁금해요.

은생어해(恩生於害)는 말 그대로 해로움에서 은혜가 나온다는 말입니다. 지금 당장은 해가 되고, 어려운 일이라도 잘 이겨내면 은혜가 되기도 한다는 뜻이죠. 반대로 해생어은(害生於恩)은 은혜를 베풀었지만 상을 낸다거나, 기회가 맞지 않아 해가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 일상에도 많이 일어나죠.

먼저 은생어해는 예를 들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기적같이 살아난 분이 후에 개인의 삶보다 공익을 위해 사는 경우가 있죠. 작게는 괴로운 경계를 당해 본 사람이 그 경계를 공부 삼아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나 행복을 얻은 경험을 하는 경우입니다. 역경 속에서도 은혜를 발견하면 그 역경이 오히려 성장의 계기가 되는 은생어해의 이치가 있는 거죠.

반대인 해생어은의 경우는 어떠할까요? 사실 이 해생어은이 은생어해보다 더 많을지 모릅니다. 이 내용은 <대종경> 인도품 17장에서 ‘복(福)이 화(禍)로 변화하는 이치’에 대해 자세히 설명돼 있습니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지어 놓은 그 복이 죄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복을 지은 그 마음이 죄를 짓는 마음으로 변하기도 한다 함이니, 범상한 사람들은 남에게 약간의 은혜를 베풀어 놓고는 그 관념과 상(想)을 놓지 못하므로 저 은혜 입은 사람이 혹 그 은혜를 몰라 주거나 배은망덕(背恩忘德)을 할 때에는 그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몇 배나 더하여 지극히 사랑하는 데에서 도리어 지극한 미움을 일어내고, 작은 은혜로 도리어 큰 원수를 맺으므로 (중략) 공부하는 사람이 이 도리를 알고 이 마음을 응용하여야 은혜가 영원한 은혜가 되고 복이 영원한 복이 되어 천지로 더불어 그 덕을 합하게 될 것이니, 그대는 그 상 없는 덕과 변함없는 복을 짓기에 더욱 꾸준히 힘쓸지어다.”

우리 마음에 은생어해, 해생어은의 이치를 알아서 은생어해로 진급하는 삶을 살지언정, 해생어은으로 강급하는 삶을 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0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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