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수행의 꽃, 상시훈련으로 내 삶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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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수행의 꽃, 상시훈련으로 내 삶을 바꾸다
  • 우형옥 기자
  • 승인 2019.10.08 23:55
  • 호수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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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전국 청년 교리실천강연대회 개최

19년만에 재개 … 청년 인재양성 초석 마련

[한울안신문=우형옥 기자] 원기85년 21차 대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원불교 청년회(이하 원청)의 ‘전국 청년 교리실천강연대회’가 10월5일 한강교당 대각전에서 그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내 삶을 바꾸는 상시훈련’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22회 전국 청년 교리실천강연대회에는 예심에만 17명의 청년이 지원했고 원고 심사를 거쳐 중앙교구 서이리교당 권현창, 경기인천교구 수원교당 김준영, 부산울산교구 대신교당 서한덕, 서울교구 안암교당 심현승, 이도심, 유린교당 이준오 교도가 본선에 진출했다. 원불교 2세기 새로운 청년 인재양성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19년 만에 열리는 자리인 만큼 전국에서 180여 명이 넘는 청년 교도들과 담임교무들이 함께 자리했다.

평가는 교법성, 실천성, 시대성, 발표 태도와 자세를 기준으로 점수가 매겨졌다. 전문 심사위원으로는 김제원 원불교 청년회 총재와 박혜훈 교정원 교육부장, 장진수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교수 등 출가 교도 3명과 김도경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기획운영실장을 맡았던 서울교당 교도, 박인수 원불교 청년회장 등 재가 2명 그리고 비교도를 대표해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성해영 교수가 초청됐다. 특히 이번 강연대회는 전문 심사위원 6인의 점수와 더불어 참석자 전원이 ‘퀴즈올’ 시스템을 통해 발표자에게 점수를 부여하는 등 현장 점수 30%가 포함돼 더욱 공정성을 기하고 참여도를 높였다.

사전 추첨을 통해 정해진 순서로 권현창 교도가 먼저 발표에 나섰다. 권 교도는 올해 초 입교하여 상시훈련을 통해 마음을 돌아보고 출가 서원을 세우며 새 삶을 출발한 사례담을 전했다. 두 번째로 부울교구 예선전 대상을 수상하고 올라온 서한덕 교도는 직장, 살림, 육아로 바쁜 상황 속에서 ‘우선 멈춤’과 ‘일마다 은혜 발견하기’라는 유무념을 세워 마음을 돌렸던 사례를 구체적으로 말해 대중의 공감을 샀다. 심현승 교우는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1조’를 풀이하며 자신의 공부담을 통해 문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본선 진출자 중 가장 나이가 어렸지만, 강사 활동 경력을 살려 노련한 강연을 선보인 이준오 교도는 상시일기를 통해 나쁜 습관을 고쳐갔던 사례를 전하고 자신의 일기 양식을 QR코드로 공유해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이어 김준영 교도는 직장 내에서 겪었던 경계를 전하며 ‘온생취’ 공부의 필요성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도심 교도는 상시일기와 수양을 통해 마음을 객관화하고 그 공부로 시간 약속에 늦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6년간 써온 상시일기와 유무념 공부 실천 과정을 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김도경 심사위원은 “너무 잘 들었다. 상시훈련이란 작은 차이이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가 결국은 제생의세의 마중물이 되는 아주 큰 차이가 된다”고 말하며 청년들을 격려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시대적인 부분에 있어서 개인의 생활에 치우쳐져 있었던 것 같다. 다음 기회에는 사회적 이슈들과 상시훈련이 엮어지고 실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원불교 청년회 총재 김제원 교화부원장은 “원불교의 가장 큰 장점은 교법이다. 이번 강연대회에서도 교법성을 중요하게 봤다. 상시훈련을 통해 마음을 챙기고, 유무념을 잡고 기록하고 일기를 쓰고 점검받는 그 공부의 연결성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 강연대회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자극을 받고 공부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표준편차를 통한 점수 집계 결과 ‘마음공부는 신발 놓는 것에 있다. 실천하는 재미로 시작된 마음공부’라는 주제로 강연한 이도심 교도가 대상을, 서한덕 교도가 우수상, 심현승 교도가 장려상을 차지했다. 대상에는 종법사 표창과 함께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됐으며 우수상과 장려상에는 각각 상금 50만 원과 30만 원이 수여됐다. 입상하지 못한 나머지 본선 진출자에게도 제주도 왕복항공권 1매가 제공됐으며, 예심에 응모했던 청년들에게도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돼 아쉬움을 달랬다.

대상을 받으며 눈물을 보였던 이 교도는 “너무 지식적으로 다가가고 싶지 않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들을 일기처럼 전했다”며 “강연을 준비하며 원기98년 당시 처음 썼었던 일기를 오랜만에 펼쳤다. 그 당시 나의 속마음과 교무님의 얘기들이 적혀 있어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가 눈물을 흘린 것 같다. 열심히 해 온 진심을 알아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서울 한강이 내다보이는 종교동 옥상에서 청년 네트워크파티를 즐기는 청년교도들.

한편 행사를 주최한 원청은 강연대회 식전과 식후로도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청년들은 강연대회 시작 전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을 둘러보고 이도하 교무의 설명 아래 ‘소태산갤러리 대소유무’를 체험했으며, 강연대회가 끝난 후에는 종교동 옥상에서 ‘청년 네트워크파티’를 열어 버스킹 공연을 즐기고 ‘2019 여의도 불꽃축제’를 관람하는 등 전국 청년들이 함께 소통할 기회를 마련해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10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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