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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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실력
  • 손승조 교도
  • 승인 2019.10.16 01:22
  • 호수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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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를 통해 삼성이 중국에서의 LCD 사업을 접고 철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은 1966년 브라운관 흑백TV에서 시작해 현재의 OLED까지 발전해 오고 있다. 우리의 책상과 거실에서 무겁고 커다란 덩치의 CRT모니터가 사라지고 삼빡(?)한 LCD 모니터가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까마득한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십수 년 전의 일이다. 이젠 OLED 시장이 대세다.

이러한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미래의 확실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에 무려 13조 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투자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미래를 예측하는 천재적 재능에 바탕한 결정이 아니라, 기업을 이끄는 인재들의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식견에 의한 정보와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는 지도자의 자질이 삼성을 만들고,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어간다고 생각한다.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큰 가르침이 있으니 바로 좌산상사의 지도자에 대한 법문이다. 좌산상사는 “지도자는 네 가지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씀했다. 구성원 전체의 집단 일심을 끌어낼 응집력, 구성원 전체의 감동을 끌어낼 감화력, 상반된 의견이나 이해를 조정해 합의를 끌어낼 조정력,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난관도 돌파하여 전진해 갈 추진력이 그것이다.

이때의 지도자란, 한 나라의 대통령부터 10명의 교화단 단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다. 규모의 크고 작음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책임지는 조직은 반드시 발전시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 조직의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야 하는 것도 지도자이며, 그 조직을 통해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것도 지도자가 할 일이다.

지도자는 항상 공사다망하겠지만 그 속에서도 일의 경중과 순서를 잘 파악하여 시기를 놓치는 일 또한 없어야 할 것이며,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교화’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싶다.

10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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