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기본 가르침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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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기본 가르침입니까
  • 라도현 교도
  • 승인 2019.10.16 23:15
  • 호수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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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의 空卽是色7

“모든 사람에게 천만 가지 경전을 다 가르쳐 주고 천만 가지 선(善)을 다 장려하는 것이 급한 일이 아니라, 먼저 생멸 없는 진리와 인과보응의 진리를 믿고 깨닫게 하여 주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 되나니라.”(인과품 16장)

“어떤 사람이 너희 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오리까.”

“원래 불교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되는 이치를 스스로 깨쳐 알게 하는 교이니 그 이치를 가르치고 배운다고 하면 될 것이요, 그 이치를 알고 보면 불생불멸의 이치와 인과보응의 이치까지도 다 해결되나니라.”(교의품 27장)

인간으로 살면서 종교를 갖는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무종교인들은 때로 종교인을 향해서 ‘종교에 빠졌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종교적 믿음은 그 어떤 신념보다도 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사이비 교단일수록 그 무엇보다도 교주에 대한 절대불변의 믿음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불교에서만은 좀 다른 면이 있습니다. 불교는 본시 믿음이 아니라 ‘의문’으로부터 시작된 종교입니다. 세상의 모든 종교가 절대자에 대한 신앙, 즉 믿음으로부터 출발하였지만, 불교의 시작은 알 수 없는 그 무엇[진리]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때문에 불교는 진리에 이르기 위한 수행을 가장 중시하는 종교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창건하신 불법연구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른 종교들처럼 교주와 그 가르침에 대한 일방적 믿음을 강요하지 않고, 개개인의 자각과 진리에 대한 깨달음이 중요함을 강조하셨습니다.

대종사께서는 천만경전 공부와 선행을 장려하는 것보다도 더 시급한 일이 있으니, 바로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를 믿고 깨닫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까닭은, 우리가 바라는 혜(慧)와 복(福)의 원리가 모두 그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는 그 뜻을 이해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이치를 깨쳐야만 확연히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즉, 내 마음의 본질을 분명하게 알아야만 불법의 두 가지 큰 진리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 마음을 향해서 ‘이것이 무엇인가?’ 하고 의심한다면 이것이 근본적인 공부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어느 날 나의 참마음을 깨쳐 얻으면[悟得] 강 위에 비친 달이 아니라 저 하늘에 뜬 참 달을 보게 되어, 산 불법(佛法)을 나의 삶에 부려 쓸 수가 있게 됩니다.

자, 그렇다면 마음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창 밖에 차들이 달리는 소리가 들리다, 안 들리다 하는 것은 왜 그렇습니까? 내 앞에 있는 물건들이 눈에 보이다, 안 보이다 하는 것은 대체 무엇 때문입니까? 내가 찬 시계나 지금 입고 있는 옷이 전혀 안 느껴지는 것은 왜 그렇습니까? 슬픈 일, 기쁜 일이라 해도 늘 계속해서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 그렇습니까?

“그 이치[일체유심조]를 안 후에는 어떻게 공부를 하나이까.”

“마음이 경계를 대하여 요란하지도 않고 어리석지도 않고 그르지도 않게 하나니라.”(교의품 27장)

10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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