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관계 맺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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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는 관계 맺기의 시작
  • 김도연 교무
  • 승인 2019.10.16 23:42
  • 호수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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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마음, 읽다3
냐옹이 / 노석미 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作

<냐옹이>에는 길고양이와 소년이 등장한다. 소년은 길고양이를 만날 때마다 따뜻한 시선으로 말을 건네며 인사한다. “안녕, 냐옹아.” 모든 게 싫은 길고양이는 냐옹이란 이름도 싫다. 비 오는 날 소년은 냐옹이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자신은 비를 맞은 채 돌아간다. 산책하기 좋은 날 외롭지만 자존심 강한 길고양이는 자신도 모르게 소년을 기다린다. 소년이 나타나지 않자 길고양이는 소년이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길고양이는 자신도 모르게 소년의 집 앞으로 간다. 집 앞을 나서던 소년이 냐옹이를 발견하곤 상냥하게 이름을 부르며 인사한다. 길고양이와 소년의 눈이 마주친다. 마주하는 시선 속에 마음의 거리가 좁혀진다. 소년은 냐옹이에게 예쁘다고 말해준다. 길고양이는 여전히 자신의 이름이 맘에 들지 않지만 자신도 모르게 소년에게로 다가가 소년이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길고양이는 소년도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들과 같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달랐다. 길고양이는 아무 것도 강요하지 않고 한결같이 자신에게 다정한 시선으로 인사를 건네는 소년에게 관심이 생긴다. 냐옹이와 소년의 관계 맺기처럼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맺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타인에게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외로워할 때 먼저 다가와 정다운 미소로 인사를 건네준다면 그에게 마음을 열고 싶어질 것이다. 그 안에 존중과 배려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인사는 말하자면 말의 선물이다. 인사를 먼저 함으로써 당신을 존경하고 있다. 당신을 잊지 않고 있다.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할 수 있다.” 나이토 요시히토의 ‘칭찬 심리학’에 실린 글이다. 진심 어린 인사는 관심과 애정의 표현이다.

10월17일자

서울교구사무국 김도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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