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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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본위
  • 문현석 교무
  • 승인 2019.10.16 23:47
  • 호수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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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원불교34

Q: 교무님, 지자본위 뜻이 궁금해요?

지자(智者)는 곧 앎이 있는 사람, 지혜가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지자본위(智者本位)란 무슨 일이든지 자기 이상이 되고 보면 늘 배우기를 놓지 말자는 정신을 뜻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빈부, 나이, 남녀, 이념, 학력으로 불합리한 차별을 하는데, 오직 나보다 더 나은 부분이 있으면 이를 본위로 배워가자는 것이죠.

원불교 <정전>에서는 지자본위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어느 방면, 어느 부분이든지 지자를 스승으로 삼아서 배우기에 힘써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서 핵심은 지자에는 그 어떤 차별심에도 묶이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빈부, 나이, 성별, 지위, 이념 같은 모든 차별심을 놓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저와 아나운서인 교도가 있다면, 대종사의 교법을 전하는 데는 필자가 지자이지만 방송을 진행하는 법에서는 아나운서가 저보다 지자가 되겠죠.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바에 따라 지자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남녀노소, 빈부 등의 차별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뿐 아니라 심지어 작은 미물 곤충, 자연에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루살이를 보고 삶을 알차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맑은 호수와 하늘을 보면서 지나친 욕심을 내지 않고 맑고 깨끗한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습니다.

우주만유 모든 것이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내 마음에 차별과 분별을 내려놓는다면 지자본위의 정신이 살아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좀 더 지혜로운 사람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살아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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