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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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녀 교육
  • 문현석 교무
  • 승인 2019.10.31 14:01
  • 호수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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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원불교36

Q.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데 배움은 왜 중요한가요?

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단적인 예만 들어도 어떠한 집단이나 나라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은 교육과 문화를 말살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들의 정신과 이념이 교육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교육이 중요합니다.

원불교 교법의 놀라움은 더 나아가 내 자녀뿐 아니라 타자녀(他者女) 역시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사은부터 사요까지 공부하면서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에는 의식의 확장이 있습니다. 천지은에는 단순히 사람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생명으로까지의 확장이 있으며 부모은에는 이번 한 생의 부모가 아닌 영생의 부모로, 자력양성에는 육신이 아닌 정신, 생활 등으로의 확장이 나타납니다. 타자녀교육에서도 당연히 과거 미래로 의식을 넓혀 내 자녀 남의 자녀의 국한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가 교육을 받을 의무가 있고, 또 사회 국가는 모든 이들에게 교육을 시킬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아프리카 같은 오지에 봉사단체가 갈 때 가장 먼저 들어가는 것이 바로 의료기관과 교육기관입니다. 삶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는 거죠.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종교에서 말하는 교육은 단순히 지식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바로 ‘지혜’를 말하는데요. 지식과 지혜는 조금 다릅니다. 지식이 높으면 지혜가 생길 수 있지만 그렇다고 꼭 지식이 높아야 지혜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심지어 대종사께서는 서당 몇 개월 다닌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니 비유하면 지식이 외면의 공부를 의미한다면 지혜는 내면의 공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세상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과거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췄습니다. 허나 내면의 지혜는 오히려 과거보다 더 많은 병에 걸리고 있죠. 따라서 어떤 교육보다도 내면의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어떤 지식과 지혜보다도 마음의 병을 치료해주는 마음치료사가 최고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무엇보다 내면을 밝혀주는 마음공부에 힘써야 합니다.

11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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