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축복, 마음공부는 받아들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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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축복, 마음공부는 받아들임에 있다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19.11.01 14:18
  • 호수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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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교당 이대진 교도

마음공부는 현실에서 증거를 내놔야 한다.

현실이 답이다.

내가 원하는 삶은 남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남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좀 얼떨떨하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운도 좋았다. 운에는 내 기도도 들어가 있다. 돌아보면 나는 기도와 훈련을 통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현실이 축복이고, 마음공부만이 답이다.”

지난달 20일 ‘2019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시상식에서 복지의료부문 ‘국민건강증진공로대상’을 받은 신촌교당 이대진(58·본명 석영) 교도의 수상소감이다. 사업 부도로 일과 가정을 잃고, 힐링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재기한 그는 “나의 인생 2모작은 나처럼 힘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겠다”고 선언했다.

효행 대상인 줄 알고 수상식에 갔다가 내로라하는 분들과의 조우에 깜짝 놀랐다는 그는, 암 투병하다 열반하신 어머니, 치매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홀로 간병했다. 힘들 법도 한데 묵묵히 자신을 이겨가며 효행과 재기에 성공한 그를 보며 지인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상이라며 축하했다. 회사 부도와 함께 겪었던그의 인생 굴곡은 이번 수상으로 일단락된 셈이다.

 

그래도 괜찮아, 사랑이야

6년 전, 아무리 힘들어도 가정만은 지키고 싶었던 그에게 가족 상실은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됐다. ‘진리가 나를 놔준 것이다. 어떤 것이라도 저항하지 말고 받아들이자’고 마음먹었다. 마음을 다잡고 나니 인생 재기를 위해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자격증이 필요했다. 레크리에이션은 기본, 라인댄스, 사주, 명리학, 관상을 배우고 현재는 8체질학과 원광디지털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을 공부 중이다. “우물을 넓게 파야 깊이 들어갈 수 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게 준비 중”이라며 그는 마음에 치중했던 공부를 몸에 대한 탐구로까지 끌어올리는 중이다.

사실 힘든 역경 속에서도 그가 좌절하지 않고 세상과의 끈을 이을 수 있는 바탕은 행복가족캠프(이사장 권도갑 교무)에서 다져진 마음공부의 힘이었다. 고집 센 ‘나’를 내려놓고 현실을 받아들이기까지 그의 암흑의 10년은 캄캄한 터널과 같았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지? 나는 결코 잘못 살아오지 않았는데…. 현실을 저항하는 생각이 날 때마다 캠프에서 배운 주문을 외웠다. ‘그래도 돼, 괜찮아. 그것은 좋은 경험이야. 그렇게 경험하는 것도 사랑이야’ 하며 부정적이고 두려운 감정이 일어나면 놓아버렸다.”

경계는 시시때때로 일어났다. 수십, 수백 번 주문을 외우고 또 외웠다. 그에게 있어 마음공부는 단순한 앎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그대로 증명해 내는 훈련이었다. 때문에 그는 당당하게 말한다. “마음공부는 현실에서 증거를 내놔야 한다. 현실이 답이다. 현실에 나의 마음을 맞추면 더 이상 잃을 게 없을 때에도,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다.”

 

나의 서원, 나의 길

“5년 전부터 나는 사회에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매일 통성기도를 했다. 기도의 위력인지 지난해에는 나와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라이온스 회장직도 경험해 봤다. 얼마 전에는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 ‘옜다, 먹어라’ 하며 무얼 던져줬는데 수상 소식을 듣게 됐다. 막상 상을 받고 보니 강물에 있다가 바다로 나온 기분이다. 나에게 날개가 달렸다. 이제는 내가 가진 달란트로 세상과 교류하고 싶다.”

그는 특히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현실(물질)과 이상(정신)의 간격을 좁히지 못해 정신은 병들어가고, 몸은 망가지는데 정작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는 사람은 적다는 것이다. 그의 모든 배움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정신이든, 육신이든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재미와 공감을 통해 치유해 주는 마음강사가 되는 게 꿈이다.

“내가 원하는 삶은 ‘남을 위한 삶’이 아니다. 남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나는 내 머리도 내가 깎는다. 남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무인도에서 산다는 가정하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자전거로 이동을 하고, 염색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검정 머리카락이 나고 있다며 자랑한다.

그는 현재 프리랜서 강사로 힐링레크리에에션, 인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고, 관점(마음)디자이너로서도 활동 중이다. 신촌교당에서는 한울림합창단 단장을 맡아 노래로 힐링하고, 힐링하는 법을 전하는 중이다.

 

11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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