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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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수양
  • 문현석 교무
  • 승인 2019.11.13 00:10
  • 호수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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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원불교 38

Q: 최근 현대인들에게 ‘명상’이 강조되는 이유가 뭔가요?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명상과 같은 정신에 대한 이해와 수행이 더 필요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원불교 수행법을 대표하는 ‘삼학(三學)’ 중 ‘정신수양(精神修養)’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불교 전서에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정신(精神)이라 함은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를 이름이요. 수양(修養)이라 함은 안으로 분별성과 주착심을 없이 하며 밖으로 산란하게 하는 경계에 끌리지 아니하여 두렷하고 고요한 정신을 양성함을 이름이니라.’

간단하게 말하자면 ‘정신’이란 욕심이나 습관 같은 먹구름이 끼지 않은 맑은 하늘처럼 텅 비어있는 마음을 뜻하고, 수양(修養)이란 여러 공부법으로 그 텅 빈 마음을 유지하는 혹은 더 크게 키우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마치 호수는 잔잔하나 돌멩이가 떨어지면 물결이 생기는 것처럼 본래 텅 빈 마음(정신)이 경계나 상황을 만나면 다양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외출 길에 비가 오면 참 짜증이 많이 납니다. 비가 와서 짜증이 난다고 생각하죠. 정말 비 때문에 짜증이 나는 걸까요? 비가 오고 안 오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농사를 짓는 분들에게 땅이 메마른 중 비가 오면 어떨까요? 너무 행복하겠죠? 그럼 비가 오는 건 기쁜 걸까요? 짜증나는 걸까요? 사실 비가 오는 것 자체는 기쁜 일도 짜증나는 일도 아닙니다. 모두 나의 입장과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겁니다. 이런 입장, 생각, 편견 등이 모두 분별성과 주착심이 됩니다.

그래서 정신을 수양해야 합니다. 이렇게 정신을 수양하면 그 어떤 경계나 상황에 끌려가 불행하지 않을 힘이 생깁니다. 이걸 ‘수양력’이라고도 부르는데요. ‘마음의 자주력(自主力)’이 생기는 거죠. 비로소 진짜 마음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원불교에서는 정신을 수양하는 방법으로 염불과 좌선, 기도 등을 가르치고 있답니다.

11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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