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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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연구
  • 문현석 교무
  • 승인 2019.11.20 00:30
  • 호수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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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원불교

Q: 교무님, 사리연구는 어떤 공부인가요?

사리연구는 <정전>에서 이렇게 밝혀주셨습니다. ‘사(事)라 함은 인간의 시비이해를 이름이요, 이(理)라 함은 곧 천조의 대소유무를 이름이니, 연구라 함은 사리를 연구하고 궁구함을 이름이니라.’ 결국 일과 이치에 대해 아는 것, 단순히 지식을 넘어서서 지혜까지 성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 지식을 다 알기도 어렵고 각자의 위치에서 알아야 하는 지식만으로도 벅찬데 “왜 이리 지식과 지혜를 또 얻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리연구 하는 것은 마음의 눈을 뜨는 것’이라고 비유해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눈을 감고 다닌다고 생각해보세요. 순간순간의 삶이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실제로도 많은 사고가 일어날 겁니다. 마찬가지로 사리연구가 없으면 우리는 마음의 눈, 진리의 눈이 감긴 채로 사는 겁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나에게 진정으로 이익이 되는지 손해가 되는지 모르고 사는 거죠.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죄업이 끊일 날이 없게 되겠죠?

우리는 마음의 눈을 뜨고 살기보다 내 육신의 욕심과 습관에 끌려서 살고 있습니다. 또 당장의 내 이익에 앞서 행동합니다. 그래서 육신의 욕심과 습관에 끌리지 않고 살려면 마음의 눈을 뜨고 살아야 합니다. 이걸 지혜라고 부릅니다.

두 개의 컵이 있는데 한 쪽 컵에는 독이 들어있고, 한 쪽 컵에는 맑은 물이 들어있습니다. 하나를 마셔야 되는데 눈이 감겨 있다면? 운이 좋아서 한두 번은 맑은 물을 마시겠지만 언젠가는 결국 독이 든 물을 마시게 되겠죠. 지혜란 이런 겁니다. 당장의 이익이나 행복이 아닌 진정한 이익과 행복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리연구를 하면 이런 연구력이 생겨서 늘 복과 혜가 넘치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11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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