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는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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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는 어떻게 하나요
  • 김관진 교무
  • 승인 2019.11.20 00:40
  • 호수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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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문답감정2

경계란 무엇인가

경계란 서로 다른 영역이 만나서 이루는 접점이다. 즉 마음공부에서 ‘경계’란 마음이 인연을 따라 나타나는 모든 분별이나 생각을 의미한다. 일상수행의 요법에서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라고 했다. 이는 내가 세우고 있는 특정한 관념과 마음에 따라 순하고 거슬리는 경계가 있어진다는 뜻이다. 경계로 있어지는 마음은 원래 심지에서 보면 허공 달이 일천 강에 드러나는 그림자 달처럼 거울에 비친 모습이다.

경계 따라 생각이 있어지고 사라지나, 모든 성현과 제불조사가 경계를 해결하고자 의심을 발하고 해탈을 얻어 그 본원을 대각한 것이다. 경계는 회피하고 외면하고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자를 통해 오히려 본질에 이르기도 한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통해 참 나를 보게 되는 것과 같다. 바닷속에는 파도가 없으나 파도는 바다를 떠나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파도가 없는 바다는 죽은 바다로, 살아 있는 심지는 인과 연에 따라 경계 따라 요란할 수도, 어리석어질 수도, 그름이 있어질 수도 있음을 자각하여 온전함을 챙기라는 것이다. 경계를 공부 삼고 경계가 은혜로 자각될 때 모두가 은혜가 된다.

경계를 공부 삼는다는 것은

거슬리는 마음이나 불편한 마음이 일어날 때 먼저 경계인 줄을 알아차려야 한다. 흐린 물을 맑히려 하면 가만히 두어야 하듯, 멈추어 바라보면 저절로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져서 시비이해의 원인이 드러나고 바른 취사를 할 수 있다. 그것이 자성의 정·혜·계를 세우는 원리이며 온전·생각·취사의 길이다.

문제가 있음을 아는 사람은 문제가 아니며 문제를 문제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문제이듯이 마음공부에 있어서도 경계인 줄을 알아차려 챙기는 것이 훈련이며 경계 속에서 끊임없이 분리자성 공부를 실행하는 것이 일상수행의 무시선이다. 아무 경계가 없도록 기도하는 것은 진리적으로 맞지 않다. 어떤 경계라도 공부 삼고 불공하여 잘 극복하고 경계를 통해 진급하게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부처님도 생로병사의 경계를 통해 그 문제를 해결했다.

취사의 표준은

경계를 대할 때, 취사하는 표준이 있어야 한다. 힘든 경계나 즐거운 경계나 마음을 쓸 때나 혹은 인연 관계에서도 어떤 기준이 바로 서지 못하면 방황하게 되고 번뇌가 일어나고 기분대로 감정대로 생각대로 취사해 그 일로 더 큰 경계를 맞이하게 된다.

원불교인은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하는 동시에 수행의 표본을 삼고자 하는 공부인이다. 우주만유의 본원인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원리에 바탕해 모든 일과 마음의 대중을 잡는다. 영생과 인과에 근원하고 ‘원래는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는’ 심지(자성)에 바탕해 경계를 공부 삼는다. 이는 돈오점수의 수행으로 성리에 근원하여 육근을 작용케 했다.

대종사께서는 <정전> 상시응응주의사항에서 실지 경계에서 원리와 법을 활용하고(응용), 원리와 법을 반복하여 훈련하고(연습), 경계에서 일어난 심신작용을 일기법으로 대조해 보는 공부길을 열어 주셨다. 그 길대로 걷되, 각자의 공부 정도에 따라 오래오래 챙기고 놓지 않는다면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다. 마음공부 잘하여 새 세상의 주인 되도록 정진하자.

김관진
봉도청소년수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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