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감수성 키우는 '비건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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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감수성 키우는 '비건김장'
  • 우형옥 기자
  • 승인 2019.12.04 23:53
  • 호수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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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환경연대 수락 마음숲밭
천지은 실천하는 생태지킴이들
비건김장 참가자들이 직접 키운 배추를 수확하며 웃고있다.
비건김장 참가자들이 김장을 위해 직접 키운 배추를 수확했다. 
공장식 축산이 야기하는 문제들을 참회하며 참가자들이 오직 식물성 재료로만 김치를 담구고 있다.

원불교환경연대가 11월 22일~23일 의정부 수락훈련원 마음숲밭에서 생태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생애 첫 비건김장’을 진행했다.

이번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 김장 행사는 공장식 축산의 구조 속에서 고기로만 키워지는 동물들을 불살생의 심성으로 느껴보자는 취지와 공장식 축산이 야기하는 기후위기와 산림 파괴 등 인간의 이기심을 조금이라도 참회하고 천지은을 실천하기 위해 기획됐다. 참가자 대부분은 비건은 아니지만, 비거니즘(Veganism)에 동의한 사람들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첫째 날, 숲밭에서 직접 기른 배추를 수확하고 절였다. 또한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의 저자 최원형 작가를 초청해 생태독서회를 열고 ‘왜 비건인가?’라는 주제로 회화를 나눴다.

다음 날, 참가자들은 젓갈이나 해산물 육수를 넣지 않고 채소 육수 등 오직 식물성 재료로만 김치를 담궜다. 비건 유선씨는 “비명, 고통, 착취 없는 김장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단계적 육식을 하던 시절에는 몰랐던 것들을 비건이 되면서 생생하게 느끼는 중이다. 음식에 대한 감사함을 알았고, 풍부한 맛과 땅에서 나는 식물들이 주는 힘을 이번 김장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김장배추를 먹을 때마다 뽑는 것부터 시작해 모든 과정, 함께한 사람들의 얼굴이 다 생각날 것 같다. 감사히 잘 먹겠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한편 원불교환경연대는 마음숲밭을 생태감수성의 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12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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