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중고등학교, 통일시대 이끌 미래인재 육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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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중고등학교, 통일시대 이끌 미래인재 육성하다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19.12.05 02:03
  • 호수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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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북한이탈청소년 교육 심포지엄 개최해

학교법인 전인학원 한겨레중고등학교(교장 정숙현·법명 명선)가 설립 15주년을 맞아 그간의 교육 성과를 점검하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통일시대, 북한이탈청소년 교육성과와 전망’이란 주제로 지난 10년간의 연구결과를 제1회 북한이탈청소년 교육 심포지엄에 담았다. 11월 28일 서울교구청 한강교당 대각전에서 개최된 심포지엄은 지난해 4월에 개소한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육문화연구소가 주관했다. 후원은 정부 교육부와 통일부, 경기도교육청, 원불교서울교구, 나눔국민운동본부가 동참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2006년 3월 개교이래 처음으로 여는 학술대회이며, 최근 3국 출생 청소년들이 증가하면서 교육환경의 변화도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덕천 전인학원 이사장은 이날 “북한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다. 대산종사께서는 ‘남과 북이 한 형제요 동포임을 깨달아 서로 용서하고 포용하며 화합하고 융화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하여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를 당당히 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축사에는 하나원 임병철 원장이 참석해 “한겨레중고등학교는 대한민국 최고의 탈북학교다. 교사들의 열정과 따듯한 사랑, 훌륭한 시설 덕분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이 맑고 밝고 은혜롭게 성장해 통일한국에 보은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사실 북한이탈청소년들의 한국사회 학교교육은 한겨레중고등학교가 개교한 2006년을 기준으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전 학생들은 일반학교에 입학하면 90%가 부적응으로 탈락했다. 발표자로 나선 헌산중학교 윤도화 교장의 ‘통계로 보는 한겨레중고등학교 10년’ 자료에도 잘 나타나 있었다. 때문에 한겨레중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인문계 진학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고 본인의 실력과 소질에 따라 전문대학과 취업의 문을 넓혔다. 그 결과, 중도탈락자가 줄고 학교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첫 번째 발표한 한겨레교육문화연구소 박세훈 박사(안암교당 주임교무)도 ‘북한이탈청소년 및 3국 출생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란 주제를 통해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기주도적 직업정보 탐색 활동과 즉각적인 보상체제로 전환함으로써 교육 효과를 높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한겨레교육문화연구소 고선아 선임연구원은 미래세대를 위한 이러한 ‘한겨레중고등학교의 교육경험이 한국사회통합과 교육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는 한겨레교육문화연구소가 설립된 목적이자 과제이기도 하다.

이날 뜨거웠던 토론장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진숙 교수가 좌장을 맡고, 패널로는 김린(연세대 심바이오틱 라이프텍 전문연구원), 진정희(서울초중등남북교육연구회), 김주익(서울세화여중 교사), 이열(한겨레중 교사), 유다은(한겨레고 교사), 박주현(졸업생, 용암초 교사), 한은정(졸업생, 프리랜서)이 참여했다. 특히 박주현·한은정 졸업생이 전하는 용기 있는 도전과 성공사례가 이날 참석한 고3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토론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중 졸업 후 겪게 되는 3국 출생자들에 대한 차별적 기회제공은 우리사회가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임을 실감케 했다.

12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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