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무심한 낮과 밤도
영롱한 신새벽도
내 곁에 있을 때만 의미 있더라
덧없는 삶의 언저리에
서원 하나 새겨 놓고
새벽을 울리고
낮시간과 어울리고
밤잠을 설쳐대며
목탁소리 바람방울소리
심금을 울리는 대종소리
새벽하늘 깨우는
일체중생 발원기도
온 세상 정화할 때
텅빈 마음 요란한 마음
모두 다 덧없더라
바람없이 독경하는 새소리에 견주니
천신만고 세세생생
우러르고 닮아가며
파안대소 나누었던
깨달은 자와 어리석은 중생관계
알고 보면 차이 없고
다시 보면 차별 현현
그 또한 덧있던가?
새벽달에 입술 걸린
부처의 저 웃음이
내 것이 아니라면
레겐스부르크교당 이윤덕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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