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주인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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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주인은 나
  • 김관진 교무
  • 승인 2019.12.24 19:08
  • 호수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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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문답감정3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하기 전에 먼저 내 마음을 크게 인정하는 공부!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으려 하기 전에 내 마음을 뜨겁게 사랑하는 공부! 
경남교구 정전마음공부 훈련 안내문에 있는 글이다. 
 

얼마 전 교도의 소개로 우울증 증세가 심한 40대 후반의 여성을 상담했다.

결혼 21년차 부부는 별 탈 없이 열심히 살아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내가 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최근에는 매일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청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하여 원광대학교산본병원 정신과 의사인 김도연 교무를 소개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며 매월 일정 시간 마음공부를 하자고 했다. 가장 큰 고민은 마음이 허전하다는 것과 심한 우울증으로 그동안 자신의 마음을 몰라 준 남편에 대한 원망심이 이혼까지 고려하게 됐다고 한다.

우리는 일상의 삶 속에서 자신의 심지를 놓치고 타인의 심지를 분별하고 시비한다.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주고 인정해 주기 전에 내가 나를 만나고 인정해야 한다. 내 마음의 주인이 나임을 신앙하고 수행하는 길을 세우면 내가 나의 주인으로 서게 된다. 행불행이 가족이나 타인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하면 늘 고락이 따른다.

또한 순수한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나 기억이 심중에 자리 잡고 있으면 성인된 후에도 잠재의식으로 남아 마음작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므로 경계를 통해 있어지는 그 요란함으로 자신의 심지를 만나고 마음공부 훈련을 해야 한다. 

 

유무념 대중잡는 공부 

문) 일상 속에서 단전에 마음을 주하고 살자 하는데 바른 방법인가? 단전에 주해서 마음 챙기는 공부를 유무념으로 하고 있는데 때때로 경계가 일어나면 마음이 붕붕 떠다니는 것 같다.

답) 심지는 무념·무주·무상으로 어느 것에도 주함이 없는 성품이지만, 경계따라 이런저런 마음이 일어난다. 그것을 알아차려 그 원인을 살피고 대소유무로 챙겨 봐야 내 안에 무엇이 주하고 세우고 있기에 경계가 일어나는지 그 원인을 알 수 있다. 

문) 나는 분별심과 주착심이 없는 청정한 기운 속에서 살고 싶은데 아직 실지 경계에서 잘 되어지지 않는다. 

답) 알아차리고 지켜보는 힘을 자꾸 길러야 힘이 생긴다. 한 번에 바로 청정심이 챙겨지지 않는다고 분별심을 내면 그것이 또 번뇌를 일으킨다. 경계 따라 잠시 넘어지는 마음을 바로 세우기만 하면 된다. 청정심이 챙겨지지 않는 마음도 알아차려서 심지에 대조하고 경계 따라 일어남을 수용하면 된다. 

 

의두연마 하는 법

문) 의두 공부를 하고 싶은데 생각에서 생각으로 들어가 오히려 일심을 방해하는 것 같아 잠시 접고 있다. 사리연구를 어떻게 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가. 

답) 공부 순서를 말하자면, 대종사님의 일대 경륜과 포부, 깨달은 진리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런 다음 경전공부를 통해 신앙과 수행의 대체를 잡고, 기도와 의두, 무시선으로 체득하는 공부로 나가야 한다. <정전>대로 총서편과 교의편, 수행편 순으로 공부하면 된다.
대종사가 원불교 회상을 연 본의와 뜻에 부합한 서원을 세우고 교법으로 공부 길을 세워야 한다. 공부의 최종 목적지는 세상을 이롭게 하여 나를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의 대승행, 무아봉공의 대활불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교법적 이해에 바탕해 <정전> 공부도 하고, 지도인의 문답을 통해 삼학병진의 원만한 수행을 닦아나가야 한다. 특히 의두 공부는 좌선 후나 정신이 맑을 때 잠시 하되, 일심으로 하라고 했다. 

1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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