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상수훈’으로 풀어본 종교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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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상수훈’으로 풀어본 종교의 가르침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19.12.24 21:55
  • 호수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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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구 청년연합회 청년영화제 개최
영화 상영 후 이도하 교무가 좌장이 돼, 대해스님(중앙)과 배우 백서빈 씨가 함께 자리해 감독과의 대화를 마련했다.  

[한울안신문=강법진] 서울교구 청년연합회가 연말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청년영화제로 세대를 불문한 교화의 장을 열고자 12월 21일 서울교구청 소태산홀에서 ‘산상수훈’ 영화를 무료상영했다.

영화 ‘산상수훈(山上垂訓)’은 조계종 비구니 대해스님이 감독·연출했으며, 불교 스님이 예수의 가르침을 영화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과 인간, 너와 내가 남이 아니라는 불교의 불이(不二) 사상을 담아 성경을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세간의 긍정적 평가를 얻었지만, 대해 스님 자신의 말처럼 성경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고 영화제작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독교계에는 반응이 갈린다.

하지만 스님이 하고 싶었던 “천국이 정말 존재하는 걸까?” “착하게 살면, 나는 정말 천국에 갈 수 있을까?” “하나님은 선악과를 왜 만들어 우리를 시험에 빠트렸을까?” “인간과 하나님이 둘인가”에 대한 물음을 동굴 속 8명의 신학 전공자들의 대화 속에 풀어내며 그 답은 관객들에게 돌리고 있다.

영화 ‘산상수훈’은 2017년 6월 세계 4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인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특별섹션 ‘스펙트럼’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이날 영화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는 이도하 교무(한국예술종합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고, 산상수훈으로 소치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백서빈 배우가 함께 했다. 영화를 관람한 상계교당 최도경 청년은 “초반에는 난해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잘 몰랐던 성경의 뜻을 이해하고 인간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서는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청년영화제를 준비한 서울교구청년연합회 정명선 담당교무는 “기독교 영화를 스님이 만들고, 원불교에서 상영함으로써 종교 간 교류가 문화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고, 소태산홀에서 진행한 첫 영화제를 청년들과 함께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싶다”고 의도를 전했다.

 

1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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