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컨셉을 연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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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컨셉을 연출하라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0.01.08 13:16
  • 호수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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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이 되면 원불교 홈페이지가 뜨겁다. 실시간 검색순위 1위를 차지하는 ‘정기인사’의 효과다. 올해는 소폭 인사이동이 있었지만, 여전히 출가교역자 게시판 일일 조회 수를 세 자리에서 네 자리로 단숨에 끌어올리는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조회 수만큼이나 홈페이지에 머무는 시간은 예전 같지 않은 듯하다. ‘뜬금없는’ 혹은 ‘혁신적인’ 인사배치가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다. 인사당국이야 그 답답함을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2년 넘게 보류된 인사공모제는 어떤 이유에서 실행되고 있지 않는지 그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 적은 숫자라도 스스로 교화에 대한 도전과 책임을 선택할 수 있는 ‘인사공모제’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특히 젊은 교역자들에게 그런 기회가 많이 제공되었으면 한다. 

요즘 소비자들은 가성비나 품질보다는 콘셉트에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직관과 순간적인 느낌으로 빠르게 반응을 한다. 그런 자신만의 개성 있는 콘셉트를 연출하는 사람을 ‘컨셉러’라고 하고 그런 삶을 ‘컨셉살이’라고 한다. 유튜브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그런 소비는 더 강해졌다. 최근 전 세대에게 재미와 감동, 위로를 주며 특히 직장인들에게 ‘직통령’으로까지 불리는 ‘펭수’도 그런 컨셉러가 만든 작품이다.

그렇다면 원불교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꼭 신앙이 아니더라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호기심을 가지고 발길을 할 수 있는, 문턱 낮은 콘셉트 연출이 필요하다. 지난해 나름 활약을 했던 유튜브 채널 ‘동그리’도 좋은 예이다. 가끔은 교당을 떠나 온라인 유튜브, 각종 SNS를 통해 젊은 교역자와 청년들이 원불교 컨셉러로 활동해 주기를 바란다.

인사공모제로 시작한 이야기가 원불교 컨셉러로 이어진 이유, 시도하지 않는 도전은 성공할 수 없다. 세상과 마주하고 시대의 트렌드에 발맞춰 가는 원불교 컨셉러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냥 좋아서는 안 된다. 컨셉이 있어야 한다’는 말처럼 그냥 젊어서는 안 된다. 교화도 컨셉이 있어야 한다.

 

1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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