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교무 이공주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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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교무 이공주 부임
  • 박혜현 교도
  • 승인 2020.01.08 14:02
  • 호수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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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원문화해설단과 떠나는 소태산 대종사의 경성교화 6
소태산 대종사와 최초로 은부시녀 결의를 한 성성원, 김영신, 조전권 선진.
소태산 대종사와 최초로 은부시녀 결의를 한 성성원, 김영신, 조전권 선진.

일제의 지배가 절정에 달한 1929년(원기14), 일제는 경복궁을 대대적으로 철거하고 그곳에 일본제품을 홍보하고 그들의 치적을 널리 알리기 위한 조선박람회를 10월 한 달간 연다. 대종사는 경성회원들과 경복궁을 찾아 박람회를 관람하고 “기틀을 알면 편안할 것이다(<대종경> 천도품 6장)”는 생사법문을 화재보험을 인용하여 남긴다.

경성에 한 달여간 머물던 대종사는 11월에 남산에 올라 산책하던 중 보천교 박멸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 문답을 하는데, 이때 청년들이 “대종사는 두루 통달하여 막힘이 없다”고 이야기한 내용은 <대종경> 전망품 10~11장에 수록돼 있다. 

원기14년 11월에 공석이었던 경성출장소 교무에 김광선, 부교무 겸 서기에 김영신이 부임해 경성출장소가 안정을 찾는다. 원기15년 4월 23일에 이공주가 경성출장소 5대 교무가 되는데 이는 출가가 아닌 재가교무로서 부임해 그 의미가 크다. 이때는 출가가 교도회장이 되기도 하고, 재가가 교무가 되기도 했다.
한 달 뒤, 대종사는 경성출장소에서 임시 여자정수위단을 최초로 조직한다. 임시 여자정수위단원 9명 중에는 경성회원 박사시화(건방), 이공주(중앙), 이동진화(곤방)가 포함된다. 

대종사는 경성교무 이공주와 경성회원들의 주선으로 원기15년 5월 28일부터 8박 9일간 금강산 여행을 다녀오게 된다. 이때 이공주, 이동진화, 신원요가 동행한다. 
원기15년 8월 11일에 경성출장소 창립 유공인인 김낙원이 열반하니 대종사 친히 상경하여 지방 최초 상장예식을 지도한다. 이때 탈복식의 순서를 보면 개식, 성주 7편, 묵상 2분, 추도문 낭독, 본지 위령문 낭독, 열반인 역사 낭독, 각 복제인 탈복, 폐식 순이다. 경성회원들은 김낙원 탈복식 날인 8월 23일까지 복기(服旗)를 제작해 각자 집에 꽂아두고 열반인을 추모했다. 

같은 해 10월 20일에 대종사의 경성 최초제자였던 박공명선이 위암으로 열반한다. 박공명선은 외동딸인 성성원에게 “내가 죽은 후에도 종사주께 정성을 다하고 이모(박사시화)를 나와 같이 시봉하라. 내가 회중 사업에 보조 못한 것이 한이니, 나 죽은 후에 본관 법상보(法床褓)는 꼭 해드리라”는 유언을 남긴다. 

대종사는 박공명선의 열반 소식을 듣고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대종사께서 박공명선 열반 50여 일 전에 갓 지은 밥과 식은 밥의 예를 들며 “공명선이가 곧 죽게 생겼다. 만일 죽거든 공주는 비용을 대고 자연화는 총감독을 하고, 성각이는 바느질을 하고 삼매화는 식사 대접을 하고 영신이는 심부름을 하라”고 이미 일러둬서 회원들은 당황하지 않고 재까지 잘 마칠 수 있었다.

박공명선의 종재식에서 불전에 떡과 과일을 올리고 고인에 대한 감상담을 회원들이 돌아가며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부분은 오늘날 종재식과 다른 점이다. 박공명선이 그의 딸 성성원이 대종사와 은부시녀를 맺도록 유언을 남기니 대종사는 허락하게 된다. 이에 이공주는 김영신과 조전권도 함께 은부시녀를 맺도록 건의하여, 원기15년 12월 15일에 대종사는 성성원, 김영신, 조전권과 은부시녀 결의식을 한다. 이는 대종사와 여자 회원 간에 처음으로 거행된 은부시녀 결의식이다. 은부모시자녀법에는 남자는 은부를 정할 수 있으나 은모는 정할 수 없고, 여자는 은모는 정할 수 있으나 은부는 정할 수 없었다. 

대종사가 성성원, 김영신, 조전권과 은부시녀 결의를 한 후에 법칙이 개정되었으나, 남녀 구분 없는 은부모시자녀 결의는 대종사 외에는 허락되지 않았다고 하니 우리 교단이 얼마나 엄격했는지 짐작이 간다.

 

글/박혜현·정릉교당 교도
서울원문화해설단 부단장

 

1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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