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한겨레학교는 내 인생 최고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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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한겨레학교는 내 인생 최고의 기회였다”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0.01.08 14:38
  • 호수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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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중고등학교 제14회 졸업식
학교법인 전인학원 한덕천 이사장과 이사,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장과 교직원, 그리고 졸업을 축하해 주는 내빈들이 졸업생들의 감사 인사를 받고 있다. 

 [한울안신문=강법진] 학교법인 전인학원 한겨레중고등학교가 1월 3일 학내 시청각실에서 제14회 졸업식을 개최했다. 많은 이들의 축하와 기대 속에 졸업식을 맞이한 주인공은 중학생 24명, 고등학생 45명으로 감동과 눈물이 함께한 시간이었다.

북한이탈청소년을 위한 유일한 정규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는 탈북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남한 사회 적응력을 높여 자력을 갖춘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공동체교육을 목적하고 있다.

이날 축사를 전한 한덕천 전인학원 이사장 겸 서울교구장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를 토대로 졸업생들에게 희망과 도전을 놓지 않는 삶을 주문했다. 한 이사장은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우화이지만, 앞으로 세상은 성실함 하나로 성공할 수 없다”면서 토끼와 거북이 2탄을 소개하며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라, 자기만의 규칙을 만들어 남이 가지 않은 새길을 닦아라, 경쟁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의 삶”을 당부했다.

이어 안성교육지원청 김송미 교육장은 축사를 통해 “한겨레중고등학교의 교목이 소나무라고 한다. 소나무는 반듯한 모양보다 비뚤어지고 꺾인 자태가 더 아름답고, 바위에 홀로 있어도 고고하게 서 있는 모습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며 험난했던 탈북과정과 낯선 교육에 힘들었지만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나가라고 용기를 줬다.

이어 한경대학교 임태희 총장은 “졸업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다”며 졸업생들이 한경대 진학에도 관심 가져줄 것을 부탁했고, 안성시의회 신원주 의장도 축사를 전했다. 이 외 (사)한울안운동 홍일심 대표와 최경진 경기인천교구 여성회장을 비롯해 은부모결의를 맺은 여성회원들이 참석해 축하를 보냈다.

중학생들은 영상을 통해 “편안하고 따뜻하게 품어준 선생님과 학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고등학생들은 “그동안 정든 학교를 떠나게 돼서 아쉽고 걱정스럽지만, 대학·사회생활도 잘해 보겠다. 다른 곳에서 할 수 없었던 경험을 시켜준 한겨레중고등학교는 내 인생의 최고의 기회였다”고 졸업소감을전했다.

한편 한겨레중고등학교 정숙경(법명 명선) 교장은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다. 잘 산다는 것은 은혜를 발견하여 감사하고, 긍정에너지를 남에게 전하는 일이다. 지금껏 마음고생 많았다.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으로 기쁘게 살다가 지치고 힘들 때 언제든 와서 쉬어가라”고 주문했다.

졸업식은 학교 전통에 따라교사가 학생들에게 베푸는 세족식(洗足式)으로 마무리했다.

학교법인 전인학원 한덕천 이사장과 이사,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장과 교직원, 그리고 졸업을 축하해 주는 내빈들이 졸업생들의 감사 인사를 받고 있다. 
교사들이 학교 전통에 따라 졸업생들에게 발을 씻겨주고 있다(세족식).

 

1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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