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구교당의 새내기 교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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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구교당의 새내기 교도입니다.
  • 이은교 교도
  • 승인 2020.01.23 16:31
  • 호수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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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처음 성동교당의 문을 두드린 것은 2005년 봄. 남편의 일본 유학길을 따라 갔다가 서울에 돌아와서 첫 둥지를 튼 곳이 응봉동이었고 가까운 곳에 성동교당이 있었다.
그 때 성동교당은 불과 5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었다. 

‘물질세계와 정신세계의 불균형을 예견하시고 이렇게 훌륭한 법을 펼치신 대종사님을 함께 모셨으면 좋겠다’며 가족이 된 저에게 원불교 교도가 되어 주기를 조심스레 권유하셨던 아버님과 연원이 되어주신 어머님. 일원가족이 소원이었던 남편의 손을 잡고 처음 영등포교당을 다니기 시작한 것이 원불교와 귀한 인연의 시작이다. 귀국 후 만나게 된 성동교당은 우리 가족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는 곳이다. 먼저 집안이 평안하고 가족이 건강하고 아이들이 무사히 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기도를 올리며 조상에 대한 예도 잊지 않게 챙겨준 곳이다. 설법으로 교도로서의 삶이 익어가고, 욕심과 고통 속에서 허덕일 때 기도를 올리면 마음의 안정은 물론이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도 있다는 경험을 한 곳이다.  

40대와 50대가 주된 연령층으로 서울에서 유일한 전세교당인 성동교당. 하지만 성동교당 교도들의 공부심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컸다. 교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늘 우리가 주인이라는 자세로 임했으며 이런 교도들을 이끌어주시는 교무님을 모시고 20여 년간 성동교당에서 행복한 신앙생활을 했다.
하지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교당의 현실은 여러 가지 문제들을 양산하며 심리적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주인의식이 부족한 탓인지 주변에 대한 불만으로 터져나오던 경계가 허무한 메아리로 맴돌던 중 교당 교도님들과 활발한 의견 교환으로 중구교당 소법당을 무상으로 빌려 법회를 보기로 했다. 원기104년(2019) 봄, 교당 경제를 긴축하기 위한 또다른 시작을 중구교당 교무님과 교도님들은 환한 미소로 불편함 없이 법회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1년간의 만남으로 성동교당과 중구교당 교도들은 한 가족이라는 법정이 쌓였다. 교무님과 회장단의 거듭되는 숙고 끝에 원기105년부터는 미래의 동반자로 중구교당이라는 한 울타리로 거듭나기로 결정했다. 성동교당이 중구교당과 한 살림으로 공부하며 새로운 교화지 개척을 위한 미래를 열어가려고 한다. 성동교당의 자취는 중구교당 품 안에서 성숙되면서 성동 지역을 우선으로 하는 교화를 위해 다시 힘차게 날개를 펼칠 것이다. 중구교당과 성동교당의 통합은 단지 둘이 하나가 된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두 교당의 통합은 큰 교화 현장으로 나가기 위한 디딤돌의 단계다.  

나는 이제 중구교당의 새내기 교도로 거듭나게 됐다. 

새내기 교도이지만 한없이 배려해주는 훌륭하신 교무님과 너그러운 교도님들의 정성에 낯설음은 감소, 공부심은 충만해졌다. 아직도 ‘성동교당 교도입니다’는 말이 먼저 튀어나오지만 네 것, 내 것 편 가르는 분별심을 놓는 공부도, 경계를 당해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도 모두 공부인의 모습으로 돌리며 살아가고자 한다. 

중구교당에서는 교구장님을 모시고 성동교당과 중구교당의 대통합을 축하해주는 설법을 통해 “대중의 니즈를 잘 파악해서 교화를 했으면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다. 그리고 중구교당만의 색깔과 멋과 맛을 낼 수 있을 때 교화는 성장할 것이라고 격려의 말씀도 해주셨다.

그렇다. 새내기인 나는 이제 다시 새롭게 할 일이 생겼다. 

새로운 교화지 개척은 하나 된 중구교당에서 우리 모두가 이룩해야 할 사명이다. 성동교당과 중구교당만의 새로운 교화의 방법, 나아가야 할 길, 바람직한 미래상. 이 모두가 이제 통합된 중구교당 교도들의 몫이다. 나아가 원불교 교도들이 이뤄내야 할 새로운 불사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희망을 품어서 할 일이 생겨나면 더욱 힘이 솟아나는 원불교 교도들의 지혜로움이 변화되어 가는 시대에 맞는 멋진 원불교의 미래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감히 기대해본다. 


1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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