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브 나로드(V narod, 민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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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브 나로드(V narod, 민중 속으로)
  • 한울안신문
  • 승인 2020.02.11 19:14
  • 호수 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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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 나로드(V narod)는 제정 러시아 말기인 1860년대 진취적인 젊은 지식인층이 민중계몽을 위해 농촌으로 파고들면서 내걸었던 슬로건으로 ‘민중 속으로’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20년대 서울과 동경 유학생들 중심으로 일어난 농촌계몽운동과 1930년대 당시 민족지였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펼친 한글보급운동 및 위생계몽운동 등을 통칭해 ‘브 나로드운동’이라 일컫는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종교와 정치가 세상을 운전하는 것은 수레의 두 바퀴 같다”라고 하면서 “세상을 잘 운전하기로 하면 시대를 따라서 부패하거나 폐단이 생기지 않게 할 것이요 그 지도자가 인심의 정도를 맞춰서 적당하게 법을 쓰고 정사를 하여야(교의품 38장)” 한다고 했다. 이는 종교가 고인 물처럼 정지해 있어서는 안되며, 인심의 변화에 따라 그에 맞게 법을 써야함을 경계한 말씀이다.

근현대 우리 역사 속에서 정치가 동(動)하고 사회가 동할 때, 다른 종교(특히 천주교를 포함한 기독교)는 동하였으나 원불교는 정(靜)했고, 중생들의 일그러진 삶에 이정표가 되진 못했다. 이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정치가 비교적 순(順)을 향하고 있는 이즈음에도 원불교는 동하지 않고 여전히 정하고 있다.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종교인구 자체가 줄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천주교의 경우 신입 입교자 숫자가 1년에 5만여 명을 유지하고 있으나 원불교는 전국 일요예회 출석 교도 숫자가 2만5천 명을 넘기 힘든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생들의 삶에 관심보다는 마음공부(자신성업봉찬) 한 가지에 집착하며,혁신하려 하기보다는 과거부터 해오던 것을 더 잘하려고만 몸부림치고 있다.

이제는 동(動)해야 할 때다. 정말 우리의 교화의 대상인 중생들이 갈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암담한 현실에 생을 포기하는 자들에게 마음공부보다 더 간절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교화가 될 것이 아닌가. 이제 다시 민중, 중생들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야 할 때다.

다시 V narod!!!

 

2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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