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가 약이다 Gratitude is med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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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가 약이다 Gratitude is medication.
  • 김현오 교무
  • 승인 2020.02.26 16:51
  • 호수 11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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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시대와 영성2

인간의 뇌는 약 천억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 천억 개의 뇌세포는 시냅스라고 불리는 약 일천 개에서 일만 개의 복잡한 연결망을 지으며, 삶이라는 경험을 창조한다.

인간 뇌의 정교하고 복잡한 구조와 기능은 우주 별들의 세계보다도 더 다양하고 풍부한 인간의 삶의 경험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인류가 인체와 뇌에 대해 과학적 지식을 얻기 훨씬 이전부터 깨달음을 얻은 인류의 스승들은 우주자연의 힘과 법칙에 대한 통찰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무한능력에 대해 선언하고, 보여줬고, 수천 년 동안 누구나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왔다. 

21세기 현대의 영성가들도 하나같이 “깨어있으라, 알아차려라, 집중하라, 판단없이 관찰하라”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미 몇천 년 동안 면면히 설파해온 이 오래된 가르침. 그러나 아직도 너무나 절실하고 유효한 이 유일무이한 인류구원의 메시지는 “지혜와 사랑과 자유와 창조의 신성한 힘이 이미 우리 안에 있다. 지금 여기에서 주의를 돌리기만 하면 아무런 노력 없이 발견할 수 있고, 확인할 수 있다. 선언하라, 그 힘을 활용하며 우리들 자신의 뜻대로 삶을 창조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본질이다”고 전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대인들의 뇌는 하루 생활의 경험 중 단지 5%만이 의식적으로 깨어있고, 나머지 95%는 과거의 경험 정보, 생각, 감정, 행동습관 등 잠재의식에 이미 저장된 프로그램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깨어있지 않은 무의식적인 삶의 결과로, 현대인들의 내적 심리상태는 성장의 기쁨이 없는 권태·우울·불안·두려움·걱정·긴장·분노 등 부정적 심리 상태의 악순환에 휘말려 있다. 

이러한 상태를 과연 생명의 자연상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적어도 우리는 평화·자유·안정·조화·이완·기쁨·지혜·해탈·지복의 무한확장되는 에너지의 상태로 살아갈 생명 본연의 기본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나아가 우리는 이러한 건강하고 활력있는 에너지 상태를 일상이 되게 하고 싶지 않을까?

그렇다면 현대인들의 흔들리는 내면의 중심, 존재의 총체적 불협화음의 리듬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조율해 들어가야 우리 존재의 자연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까? 100여 년 전, 소태산 박 중빈 대종사는 ‘감사’라는 인간 내면의 고양된 정서 상태에 주목했다. 우주자연의 섭리에 가장 조화롭고 동조적인 느낌, 감사의 진동 파장을 통찰했다. 감사의 정서가 우주만물과 소통할 수 있는 생명계의 가장 보편언어임을 간파하고, 모든 종교 교리를 재정비해 평정할 수도 있을 만한 실존적 언어로 보았다.

20세기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는 말했다. “우주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에너지·주파수 그리고 진동의 측면에서 생각하라.” 이제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의학자들도 감사라는 높은 주파수대의 에너지야말로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긴장·불안·두려움·우울증·화·원망 등 심신의 부조화, 불균형 상태를 재정렬하여 안정적인 내적 조화상태를 이루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원인이라고 말한다. 감사의 고양된 정서 상태에 있을 때 실제로 뇌에서는 세로토닌이라는 행복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사실도 이미 뇌과학적으로 검증됐다. 

감사하는 마음은 인체 내 화학물질과 호르몬, 그리고 신경계의 작용을 변화시켜 육체적 정서적 인지적 균형감을 회복하고 강화한다. 강력한 자연면역 효과뿐만 아니라 깨달음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감사수행은 지금 있는 그대로 나의 삶은 완전하고 모든 것이 충족되어 있다는 내적 충만의 느낌을 연습하고 훈련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우주와 생명의 근원적 힘, 에너지에 대한 내맡김이고 수용이며 완전히 놓아버리는 이완의 기술이기도 하다. 

이러한 감도 높은 주파수의 느낌, 에너지, 진동 또는 의식상태를 만드는 연습(훈련)이야말로 우주라는 더 큰 힘, 바로 우리 존재의 근원에 연결되어 자신의 위대성을 발견하게 되는 길일 것이다. 언제 어디서 어떠한 환경에 처하더라도 흔들림 없는 감사의 파장을 유지할 수 있는 내적훈련의 힘이, 모든 외부세계의 경험 창조의 원인(근원적 힘)이 된다. 이것이 모든 종교가 때로는 언어로 때로는 침묵으로 전수해온 영성의 극점인 무한가능성의 통일장에 이르는 길로 제시해 온 것이다.

지극한 감사는 인체 내에서 전율을 동반한다. 전율이라는 말 자체가 전기적 진동과 리듬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그때 우리는 생명적 차원에서 변성을 일으킨다. 스스로 일으킨 감사의 전율에 맞춰 우리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생명의 춤을 추게 하자. 그 느낌에 가능한 한 자주 오래 머무는 훈련을 하자. 감사는 영성의 묘약이다.

 

2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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