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은 시비이해가 없어야 합니까?
상태바
교당은 시비이해가 없어야 합니까?
  • 김관진 교무
  • 승인 2020.02.26 17:08
  • 호수 116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음공부 문답감정5

마음일기 : 서로 간 편견으로 인한 시비이해

한 교당을 초창기부터 오래 다니다 보니 업장처럼 따라오는 교도들 간의 편견의 벽을 느낄 때가 자주 있다. 지나간 시간 속에 환경 따라 공부길 따라 그 때 부족했던 행동들이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상대도 나 자신도 익숙해져 버린 편견을 넘어서지 못하고 서로 시비이해를 하고 있음을 요즘 여러 일을 겪으면서 살펴보니 ‘나 자신은 편견 없이 상대를 보는가?’ 스스로 자문하며 나를 돌아보는 계기기 됐다.

젊음을 무기로(?) 지난 시간 겁 없이 나대며 상대를 배려하지도, 이해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고 지혜롭지 못하게 취사한 때가 있었음을 깨닫는다. 이제 내가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편견은 깨어지지 않음을 알았기에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마음을 받아들이고 반성한다. 모든 것은 깃털 같은 경계라던 선배의 말씀을 받드니 요란하고 어리석었던 경계가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졌다.

그래서 상대를 공심으로 바라보고 신심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좋은 선배가 되어 보자! 이 길은 특별한 것도 없고 드러나는 것도 없으나 속깊은 공부길을 잡고 나아가면 시절이 되어 과일이 익듯, 열매가 맺히듯 결과가 저절로 드러난다는 봉도청소년수련원 마음공부방에서 큰 깨달음을 얻으며 까닭 있는 공부인이 되기를 명심하며 오늘도 간절함으로 정진하기를 염원하고 기도 올린다.

 

문답감정

우리는 수많은 경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경계 없기를 바라지 말고 경계로 공부하지 못했음을 염려하라고 했습니다. 교당은 시비이해가 없어야 하는가. 교당도 사람들의 심신작용으로 많은 일을 행하는 곳이므로 시비이해가 없을 수 없습니다. 간혹 일을 도모하는 가운데 서로의 의견이 다르거나 갈등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만일 시비이해 자체가 없다면 그것은 마음이 죽어 있는 상태와 같습니다. 심지는 원래 광대하여 어느 것에나 걸림이 없고 막힘이 없으나 또한 경계따라 바늘보다도 작아지기도 하는 생생약동하며 살아있는 에너지입니다.

다만 자성에 바탕하여 시비이해를 보다 보면, 시비가 없는 것으로 시비를 세우고 자타가 없는 것으로 시비를 세우게 됩니다. 나를 세우고 시비를 세우고 내 입장으로 시비를 세우면 끊임없는 시비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은 자성의 원리를 알아, 그동안 교당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내 방식과 편견으로 교도 간 시비를 세우려고 했는지 자성의 바탕해 시비를 세웠는지 돌아보고 참회하게 됩니다. 경계를 통해 공부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영생의 복전을 마련하는 길이요, 은혜입니다. 

봉공을 하되 내가 없는 무아의 봉공을 하고, 함이 없는 함으로 시비를 수용하고 포용하며 심락(心樂)을 찾아가길 심축합니다. 

 

2월 28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