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ㆍ가정서 활용가능한 기도 영상 제작해 유튜브 공유
서울교구 한강교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빠른 종식을 기원하며 3월 8일 기도에 들어갔다. 평상시라면 일요법회가 시작되는 오전 10시30분, 교도들이 없는 텅 빈 법당에서 한강교당 교무진과 서울교구사무국 교무들은 이번 국가 재난 위기가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기원했다.
입정과 영주 21독으로 청정한 마음을 모은 교무진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촌음을 다투며 불철주야 환자들의 쾌유를 돕고 있는 병원 의료진과 재난현장에서 수고하고 있는 정부 질병관리본부와 공무원, 그리고 봉사자들의 건강을 간절히 기도한다”며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102개국 4천여 명의 영가들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기원했다. 이어 오늘의 코로나19 사태는 생명경시풍조가 낳은 인간의 탐욕으로 빚은 잘못임을 반성하며 ‘참회문’ 독경으로 자신을 돌아봤다.
앞서 한강교당은 국가위기상황이 ‘심각’ 단계로 격상한 2월 23일부터 교단 지침에 따라 일요법회를 휴회하고 교도들의 안전을 챙겨왔다. 하지만 법회 휴회가 장기화되자 교도들의 공부심을 챙기기 위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영상설교(한덕천 교감교무·서울교구장)와 영상기도식을 제작해 교도들에게 전달했다. 이번에 제작된 기도식 영상은 ‘한강교당’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염원하는 개인이나 가족 단위 기도식에서 활용할 수 있게 관련 기도문, 독경, 법문을 담았다.
얼마간 이어질지 모르나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도로써 합력하겠다는 한강교당 한도운 교무는 “법회가 쉬는 3주 동안 교도님 한 분 한 분에게 안부전화를 했다. 특히 연세가 많은 교도님들이 교당에 오지 못하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교무진들의 건강을 챙겨줬다. 교무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위해, 지금의 이 재난 극복을 위해 정성스럽게 기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유기적인 관계로 맺어졌으니, 혹여 이번 일로 남을 원망하거나 탓하는 마음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 하나의 기운이라야 이 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올해 전무출신을 서원하고 간사근무 첫해를 맞은 한강교당 서석준 예비교무는 “기도를 하고 나니 감사한 마음이 일어났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기도밖에 없지만, 기도라야 마음이 합해진다는 것을 알았다”며 정진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