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코호트 격리로 코로나19 예방에 나선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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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코호트 격리로 코로나19 예방에 나선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
  • 우형옥 기자
  • 승인 2020.03.12 17:41
  • 호수 11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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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없으나 예방 차원의 실시
방문자 면회 금지, 철저한 소독
경기도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은 지난 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자발적인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식료품 등 외부물품은 대면 접촉을 막기 위해 문 앞에서 받고있으며, 철저한 소독 후 반입되고 있다.

[한울안신문=우형옥]사회복지법인 원불교창필재단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이 3월 7일 오전 7시부터 9일간 예방적 코호트(Cohort) 격리에 들어갔다. 코호트 격리란 감염질환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이나 시설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를 말한다. 

현재 부산과 경북 지역에서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 중증장애인 등의 시설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이에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은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지만, 예방적 차원의 자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것이다. 

김영기(법명 명증) 원장은 “현재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모두 노인장기요양보험으로 입소하신 분들이라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다”며 “휠체어도 타지 못할 정도로 힘드신 분들도 많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큰일이라 예방적 차원에서 자체 코호트 격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간호사,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 행정직원 등 93명의 직원 모두가 코호트에 동의했으며, 가족돌봄이나 육아 때문에 참여하기 어려운 12명을 제외한 81명이 예방적 코호트 격리에 참여 중이다. 코호트 격리 기간에는 방문자 면회가 전면 금지되고, 외부 물품 반입 또한 철저한 소독 후 건물 안으로 들이고 있다.

이희경 총무팀장은 “코호트 격리 이전부터 많은 고민이 있었고, 사전에 직원들과 충분히 조율했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불편함은 서로 조율하며 조화롭게 해결해 가고 있다. 오히려 전 직원이 어르신들을 밀착관리 하다 보니 어르신들의 문제행동이 사라지는 걸 목격했다”며 긍정적 효과도 전했다. 직원들은 또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아침기도와 108배를 진행하며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마음을 모으기도 했다. 또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이 위치한 경기인천교구김홍선 교구장은 요양원의 자발적 코호트 격리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입소 어르신들과 전 직원들에게 보리빵 간식을 제공했다.

한편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의 코호트 격리 기간은 15일까지였으나,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자 격리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2차 코호트 격리는 1차 격리가 끝난 뒤 3일의 준비 기간을 거쳐 19일 아침 8시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수원시는 사회복지시설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관내 80개 요양원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시작했으며, 이런 자발적 코호트 격리를 하는 수원지역 요양시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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