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각각 크기와 무늬 다르게, 4천여 개 현장 지원
원불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 마스크 품귀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일반 천으로 제작된 마스크에 정전기 필터를 부착했을 경우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실험 결과에 따라, 일회용 보건 마스크가 의료시설, 취약계층 등에 돌아갈 수 있게 교단은 ‘천 마스크 사용하기 운동’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마스크 제작은 3월 14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 봉공센터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각 교구 봉공회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천 마스크는 안감과 겉감을 잇고, 중간에 필터를 삽입할 수 있게 필터교체형 3중 천 마스크로 제작된다. 제작된 천 마스크는 교화현장과 우리사회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교단의 천 마스크 제작 의뢰에 선뜻 협력의 뜻을 낸 원불교봉공회 강명권 교무는 “대구에서 119소방공무원 급식하는 와중에도 현 시국에 필요한 천 마스크 만들기 운동에 동참할 수 있게 뜻을 합해준 봉공회원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이 작업을 위해 원용희 원불교봉공회장과 긴밀한 상의를 했고, 교구마다 참여할 수 있게 기본 틀을 만들어 원단과 함께 배송했다”면서 제작 현장을 직접 챙기지 못해도 믿고 맡길 봉공회원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특히 시장에서 원단을 직접 구입해 주고, 마스크 제작의 기본틀과 마감까지 세심히 지도해 준 중구교당 황혜명 교도에게 감사를 표했다. 황 교도는 “시중에 나와 있는 마스크들을 여럿 구입해서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제작할 수 있는 도안을 만들었다. 안감과 겉감 모두 순면이며, 남성·여성용이 크기와 무늬가 다르다. 한시가 시급한 이 시기에 내 손으로 도울 수 있는 일이 생겨 뿌듯하다”고 말했다.
5일간 쉴 새 없이 이뤄진 천 마스크 제작 현장에는 매일 15~20명의 봉공회원들이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염원하며 일손을 보탰다.
3월 20일자